대웅제약의 국산 1호 당뇨병 SGLT-2 억제제 보험 급여 적용 받는다

당뇨병 SGLT-2 억제제 신약 중 국산 1호
1일부터 보험급여 적용…약가 611원

국산 1호 SGLT-2 억제제 신약 엔블로정. 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은 1일 국내 제약사 최초로 개발한 36호 국산 신약 엔블로정 0.3㎎(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당뇨병 SGLT-2 억제제 신약으로는 국산 1호 제품인 이 약에는 이날부터 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약가는 611원으로 △단독요법 △메트포르민 병용요법 △메트포르민과 제미글립틴 병용요법 등 총 세 건의 적응증을 확보했다.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이 약은 기존 치료제의 30분의 1 이하에 불과한 0.3㎎만으로 동등한 약효를 입증해 우수한 혈당강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대웅제약 측은 전했다.

회사 측은 "기존 당뇨병 치료제들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거나 인슐린 분해를 막았다면 SGLT-2 억제제는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설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다른 약제와 병용할 때 효과적"이라며 "대규모 장기 연구를 통해 심혈관 질환 위험성이나 사망률을 낮추는 심혈관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출시 전인 올 초에는 브라질과 멕시코 시장에 진출했다. 두 나라 시장 규모는 2조 원에 달한다. 현지 파트너사 M8과 수출 계약을 통해 중남미 전체 당뇨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두 국가의 당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계약 규모는 기술료 포함 1,082억 원 정도로 올해까지 현지 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하반기 출시하는 게 목표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에선 각 국가별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시장은 총 1조7,000억 원 규모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엔블로정은 출시 전부터 국제 학술지에 등재되며 효과와 안정성을 국제적으로 입증받았고 학계와 업계의 큰 기대를 모았다"며 "국산 신약 명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당뇨병 치료제 계열 내 최고(베스트인클래스) 신약으로 만들고 K신약이 글로벌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