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엠폭스 불감증…69%가 “난 안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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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한 달새 40명 넘게 나왔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은 본인과 무관한 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설문조사에서 '나의 엠폭스 감염 가능성'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의 평균 점수는 2.13점으로 '낮다'(2점)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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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녀 1000명 대상 ‘엠폭스 인식’ 설문조사
천연두 백신 안 맞은 79년생 이하 감염 취약
엠폭스(MPOX·옛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한 달새 40명 넘게 나왔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은 본인과 무관한 일로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천연두 백신을 맞지 않은 20~30대 젊은 층은 10명 중 7명이 본인의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한국리서치와 함께 지난달 21∼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엠폭스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에서 ‘나의 엠폭스 감염 가능성’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의 평균 점수는 2.13점으로 ‘낮다’(2점)에 가까웠다. 세부적으로 ‘(나의 엠폭스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답변이 60.1%로 가장 많았고, ‘보통’(34.3%)’높다’(5.6%)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20~30대는 엠폭스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했다. 20~30대에서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9.6%로 나왔으며, 40~50대는 60.8%, 60세 이상은 50.2%로 낮았다.
하지만 연령별로 봤을 때는 20~30대의 감염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엠폭스는 천연두(사람두창)와 비슷한 특성을 보여 기존 천연두 백신에 원숭이 두창 예방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는데, 국내에선 1979년생(만 43세)부터 천연두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첫 확진자도 독일에서 귀국한 ‘30대’ 내국인이었다.
엠폭스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한 항목에서도 ‘비교적 정확히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보기를 택한 응답자는 39.1%로 가장 많았다. 엠폭스 국내 감염 현황을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32.1%, 엠폭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응답도 27.9%에 그쳤다.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치료제·백신은 없다’는 OX 퀴즈 문항에서 ‘모르겠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없다’고 응답한 오답률은 치료제 24.9%, 백신 31.2%로 정답률(치료제 19.7%, 백신 15.2%)보다 높았다. 현재 국내에 엠폭스 백신 ‘진네오스’와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가 확보돼 있다.
이런 결과는 해외 여행력이 없는 엠폭스 확진자가 5명 추가 발생하면서 국내 누적 환자는 47명으로 늘어난 시점에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첫 지역사회 감염 추정 사례가 발생 이후 엠폭스 환자는 41명으로 늘었다.
유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와 보건당국이 일반 국민의 엠폭스 이해도를 높이고자 취한 노력이 미흡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이 엠폭스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국민적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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