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호 안양시장 "침체한 지역경제 돌파구 찾겠다"

박석희 기자 2023. 5. 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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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7박 9일 이탈리아·영국 방문 마치고 30일 귀국
영국 매튜 브라운 의장과 지역순환경제 논의

최대호 시장, ART-ER 방문 현장.


[안양=뉴시스] 박석희 기자 =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은 1일 관내 대학·기업·병원 등 여러 앵커 기관과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침체한 지역경제의 돌파구를 찾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중랑구·울산 동구·강원 고성군 등 목민관클럽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출국해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방문을 마친 최 시장은 귀국 소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운 경제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한 최 시장은 지역 순환 경제 선두 주자인 영국 프레스턴을 찾아 센트럴 랭커셔대학(UCLan) 총장단과 오찬을 갖고, ‘프레스턴 모델’을 주제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프레스턴은 산업혁명 이후 제조업, 섬유업 등으로 부흥한 영국 북서부의 주요 거점 도시였으나, 1970년대 이후 제조업 쇠퇴와 중앙 정부의 긴축 재정 등으로 빈곤율과 자살률이 높은 도시로 쇠락했다.

이후 새로운 도시개발 전략을 수립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모델인 공동체 자산구축(Community Wealth Building)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실업률과 빈곤층이 감소하고, 저임금 노동자의 소득이 증가하는 등 ‘가장 개선된 도시’로 평가받는다.

특히 센트럴랭커셔 대학은 프레스턴시의 가장 큰 앵커 기관으로 프레스턴시와 프레스턴 모델 구현에 기여한 가운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창의적 아이디어 제공 및 지역인재 육성을 통해 지역사회를 이끄는 한 축을 맡고 있다.

콘퍼런스에서는 그레이엄 볼드윈 부총장 및 줄리언 맨리 교수 등 대학 측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앵커 기관의 역할 및 성과 등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최 시장은 지난달 28일 프레스턴시 의회를 방문해 매튜 브라운 의장이 직접 진행하는 세미나에 참여했다.

매튜 브라운 의장은 일자리 부족으로 청년들이 빠져나가는 등 인구 감소를 겪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 의회와 시청, 병원, 대학 등 지역 내 주요 기관이 협력해 공동체 자산구축 방식으로 위기를 타개한 사례를 설명했다.

공동체 자산구축이란, 지방의 고질적인 실업 및 중앙정부의 긴축정책 등 위기를 지역공동체에서 함께 대응하는 개념으로, 공동체 토지 신탁과 지역공동체 은행 등 지역에 기반을 둔 소규모 사업체를 발전시키는 것을 말한다.

또 최 시장은 시가 땅을 매입하고, 시민이 주택을 짓고 사는 레이턴 스트리트 (Leighton street) 주택정책, 공공주택조합에서 주택을 지어 절반은 시장가격의 80%에 판매하고 절반은 임대하는 프레스턴 모델이 실제 작동하는 현장을 둘러봤다.

이에 앞서 최 시장은 지난달 23~25일 이탈리아 볼로냐를 방문했다. 볼로냐는 인구 40여만 명의 중소도시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이탈리아 전체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고 5% 수준의 낮은 실업률로 ‘도시재생의 모범’으로 알려진 도시다.

최 시장은 볼로냐의 협동조합과 소기업이 연대해 만든 중소기업인협회(CNA)와 만나 지역발전 전략을 공유했으며, 일자리 제공 등 지역 혁신의 촉진자 역할을 해온 에밀리아로마냐주 경제지원조직(ART-ER)도 방문했다.

관계자들과 중소기업 발전 및 운영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ART-ER는 지역의 5개 대학교와 4개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공동의 이익을 위해 경쟁 및 상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 개발애 주력하고 있다.

최 시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CNA의 설립 노하우를 직접 배우고 안양시의 경제 발전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라며 “특색에 맞는 시책을 발굴해 다 같이 성장하는 미래도시 안양 만들기에 다양한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이어 최 시장은 “안양시에도 대학과 대학병원 등 앵커 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관들이 많다"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관내 여러 기관과 협력에 나서는 등 각계의 힘을 모으겠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출산율이 계속 낮아지는 등 소멸해 가는 지방 도시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갈수록 커진다"라며 "유럽처럼 우리도 10년, 2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며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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