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워싱턴선언 성과 높이려면 대국민 소통하고 野와 협치를”
핵협의그룹 통해 韓 발언권 획득
美 핵전력·韓 공동훈련 합의 ‘성과’
대통령실 “핵협의그룹 한·미 우선”
日 참여엔 “추후 논할 문제” 선그어
“대통령이 주도권을 쥔 외교·안보도 결국 국내 정치의 연장이다. 여론과 국내 정치의 지지를 못 받으면 성과가 반감되고 추진이 어려워진다. 순방 성과를 높이려면 국민에게 더 설명하고 야당을 만나야 한다.”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은 통화에서 “지금까지 한·미의 확장억제 논의는 미국이 ‘우리를 믿으라’는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NCG를 통해 원칙과 방향을 함께 논의하겠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미국이 정보 공유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비밀 유지 능력에 (미국이) 의문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천 전 수석은 “(한국의 정권 교체나 내부 유출 등으로) 북한에 정보가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특급 기밀을 공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방미 성과에서 가장 중요한 건 (NCG보다는) 미 핵 전력과 한국 미사일 전력을 결합한 공동훈련 합의”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공동 훈련을 해보면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국이 언제 어떤 상황에서 핵 응징을 하는지 등 미국의 핵 사용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방미였다고 본다”며 “다만 외교안보가 국민들의 피부에 잘 와닿지 않고 어려운 부분이 많아 국민들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미국 밀착으로 인해) 북한, 중국, 러시아와의 긴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국민을 향해 설명해야 한다”며 “정치가 기능을 상실하면 평소에는 관례대로 국가운영이 되겠지만 위기가 닥쳤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이처럼 분열된 상황에서는 위기가 국민이 뭉치는 계기가 되기는커녕 각자 다르게 뭉치며 사회 혼란이 커진다”고 했다.
이현미·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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