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형 별명 마음에 들어…아드레날린 솟구쳐요”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5. 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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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골프 간판 박상현 인터뷰
시즌 초반부터 준우승·3위 등
상위권 성적으로 남다른 존재감
“아이언 샷감 역대급으로 좋아”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서
대회 사상 첫 3회 우승 정조준
“기립박수 받으며 우승하고파”
환하게 웃고 있는 박상현. [사진 제공=KPGA]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인 박상현(40)을 최근 이름보다 애칭으로 부르는 골프팬들이 많다. 대회가 중계되는 실시간 채팅창에 순식간에 도배되는 박상현의 애칭은 ‘카스형’이다.

골프팬들이 박상현을 카스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동아제약의 후원을 받는 그가 박카스 로고가 적힌 모자를 착용해서만은 아니다. 기자회견과 같은 공식 석상에서 박카스를 마셔 피곤하지 않다고 이야기하거나 동료들과 갤러리들에게 박카스를 돌리는 만큼 박상현하면 박카스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박상현은 “카스형이라는 별명을 처음 들었을 때 바로 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칠 정도”라며 “예전부터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카스형이라는 친근한 애칭이 생긴 만큼 갤러리들과 더욱 더 편하게 소통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생긴 박상현이 손꼽아 기다리는 대회가 있다. 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리는 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이다. 2016년과 2018년 이 대회 우승자인 박상현은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르기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는 구름 관중이다. 박상현은 “팬들이 내 이름을 외쳐주면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매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받았는데 올해도 기대된다”며 “최종일 18번홀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갤러리들에게 ‘카스형 최고’라는 칭찬과 함께 기립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쳐보겠다”고 말했다.

사상 첫 대회 3회 우승에 도전하는 각오도 전했다. 올해로 42회째를 맞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3번 정상에 오른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박상현은 “한국 최고의 대회 중 하나인 GS칼텍스 매경오픈 역대 우승자 명단에 3번 이름을 올리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컵을 품에 안고 다시 한 번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서울CC에서는 확률이 높은 골프를 쳐야 한다. 계획 없이 공격적으로 치면 좋은 성적을 내기 어렵다”며 “이곳에서는 어떻게 쳐야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남서울CC 공략법을 완벽하게 지키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박상현이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은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달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상현은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DP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박상현은 올 시즌 아시안투어 4개 대 중 2번 톱10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상현은 “올해 초반부터 샷과 퍼트 감이 좋다. 특히 아이언 샷의 경우 핀을 직접 보고 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올라왔다”며 “우승 경쟁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만큼 곧 기분 좋은 소식이 찾아올 것 같다. 올해도 반드시 1승 이상을 차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0세의 나이에도 변함없는 실력을 자랑하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박상현은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거리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내 강점인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트 등을 더 날카롭게 가다듬었다”며 “남들이 보기에 화려하고 멋진 골프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골프를 하더라도 내가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피곤하다는 말을 입 밖에 꺼내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상현은 “어느날 아내가 제약회사에 후원을 받고 있는 만큼 피곤하거나 몸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때부터 내 머릿 속에 피곤이라는 단어를 지웠다”며 “2015년부터 아낌없이 동아제약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스폰서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는 박상현. [사진 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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