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금융 빚 못갚은 기업, 7년만에 최고

강길홍 2023. 5. 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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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기간 늘어난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오르면서 금융기관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의 기업 연체율은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제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4분기 2.24%로 집계됐다.

제2금융권의 기업대출 규모와 연체율이 함께 커지면서 금융불안의 새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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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보다 대출 85% 늘어
기업 대출 늘며 연체율 급상승
대출규모·연체율 동반 상승에
"금융안정 새 뇌관 될수도" 우려
'2금융권'으로 불리는 비(非)은행 금융기관(저축은행·상호금융·보험사·여신전문금융사 등)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의 연체율까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4분기 기준 2.24%로 집계됐다. 사진은 1일 서울의 한 저축은행 간판. [연합뉴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늘어난 기업 대출의 연체율이 오르면서 금융기관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의 기업 연체율은 약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경기 둔화 속에 대출 상환 연장·이자 유예 등의 코로나 금융 지원까지 하반기 끝나면 부실 대출이 폭탄으로 되돌아 올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비은행 금융기관(제2금융권)의 기업대출은 총 662조4000억원.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 4분기 357조2000억보다 85.4%나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상호금융의 대출 잔액이 349조원으로 가장 많다. 보험이 142조6000억원, 여전사가 90조2000억원, 저축은행이 70조5000억원으로 뒤를 잇고 있다.

기업 대출이 늘어나면서 연체율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제2금융권의 기업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지난해 4분기 2.24%로 집계됐다. 2016년 1분기(2.44%)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연체율은 1분기 1.57%, 2분기 1.59%에서 3분기 1.81%에서 4분기에는 2.24%로 급상승했다. 금융권은 상호금융권의 연체율 상승 추세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제2금융권 중 빌려준 돈과 연체율이 유독 높기 때문이다.

상호금융의 기업 대츌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3.30%다. 이어 저축은행 2.83%, 보험사 0.15%, 여신전문금융사(카드·캐피털 등) 1.01%, 보험사 0.15% 순이다. 상호금융의 경우 2020년 1분기(3.19%) 이후 처음 작년 4분기 연체율이 3%를 넘어섰다.여신전문금융사의 연체율도 2019년 3분기(1.16%)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제2금융권의 기업대출 규모와 연체율이 함께 커지면서 금융불안의 새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기업들의 사업비용이 늘어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진 데다, 은행채 발행 등으로 향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어서다.

금융권은 특히 2020년 1분기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이뤄진 대출 만기 연장·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피해을 입은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2025년 9월까지 대출만기 연장을, 오는 9월까지 원리금 상환 유예를 해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금융 지원 조치가 9월 끝나면 부실위험 및 한계기업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은 더 오르게 될 것"이며 "금융사별 추가적 연체율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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