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조 빚더미 한국가스공사..임원 연봉 30% 올렸다

김완진 기자 2023. 5. 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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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0조 원 넘는 빚더미에 앉은 한국가스공사의 임원과 직원 모두가, 지난해 크게 오른 연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금을 또 올려야 한다는 가스공사 주장이 지지를 얻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김완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한국가스공사 상임 임원의 연봉은 약 1억7100만 원.

1년 전과 비교하면 30% 넘게 늘었습니다. 

정규직 직원 연봉은 약 9400만 원이었는데, 같은 기간 7% 가까이 늘었습니다. 

오름 폭이 전체 공공기관 평균의 5배에 육박했습니다. 

지난해 부채가 52조 원까지 불어났는데도 연봉이 크게 오른 이유에는, 경영평가 등급의 함정이 있습니다. 

가스공사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2020년 미흡(D)을 받아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했는데, 2021년 보통(C)을 받으면서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경영실적 평가 지표 가운데 재무 관련 항목의 배점이 (100점 만점 중 5점) 상대적으로 낮았던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지난해 재무 상황이 나빠지고, 국제 에너지 가격이 뛴다는 이유로 네 차례 도시가스 요금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조동근 /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경영평가) 성적으로 보면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죠. 그런데 이걸 빌미로 해서 작년에 임원 연봉을 30% 올렸고, 직원은 6~7% 올렸다는 것은 일종의 도덕적 해이죠. 앞으로 이제 받을 것, 2023년에 인상분 같은 것은 반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인데….]

국민이 납득할 만한 자구안을 내놓으라는 정부 여당 압박에 인력을 줄이고 자산을 더 파는 방향으로 쥐어짜고 있지만, 해외자원 개발사업인 '모잠비크 프로젝트'에 1500억 원 추가 투자까지 하는 등, 안팎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

가스공사는 이르면 이번 주 요금 인상을 위한 14조원의 자구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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