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티즌들, 한복·장구 사진에 “중국 문화 훔쳐간 도둑들”
“Korea라고 적어놓은 게 역겹다. 중국 문화를 한국 문화라고 소개하다니.”
한복·장구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콘셉트로 한 3D 그래픽 자료 아래에 이런 댓글이 달렸다. 게임 제작용 그래픽 자료 등을 공유하는 ‘언리얼 엔진’ 사이트에 한국문화정보원이 자료를 올리자 벌어진 일이다. “중국 문화를 홍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은 글도 보인다. 중국발(發) 댓글로 추정된다.
1일 한국문화정보원에 따르면, ‘중국 네티즌’들은 언리얼 엔진 마켓플레이스 홈페이지에 한국 전통문화를 콘셉트로 한 게시글에 이런 내용의 댓글을 달고 있다. 간체자로 달리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댓글은 영어로 써 있다.
한복과 한국의 전통 악기, 강원도 지역의 석탑 등을 그래픽화한 ‘한국의 전통 소품’이라는 제목의 콘텐츠 리뷰란에는 “THIEVES(도둑들)”이라는 댓글이 있다. 한·미관계를 염두에 둔 듯한 “미국의 사랑을 담은 아주 멋진 도자기 자산”이라는 글도 보인다.
태극무늬와 건곤감리 등 ‘한국 고유의 전통 문양’을 콘셉트로 했다는 게시글에도 비슷한 댓글이 있다. “잘했어. ‘한국의 전통 문양’이라는 것에는 중국의 한자 모양이 많이 보이네”라는 내용이다. 이런 댓글을 단 네티즌은 이 콘텐츠에 별점 1개를 매겼다.
“중국 문화를 알려줘서 고마워, 수고했다, 힘내자”라는 댓글도 덧붙었다. 한국문화정보원이 제주도에 있는 ‘제주목관아’와 한국식 초가집, 궁궐 기와 지붕 등을 디지털화해 올린 게시글에서다. 여기에는 조롱하듯 “그래서 ‘한국’이라는 거지?”라고 쓴 댓글도 달렸다.
이날 기준으로 중국 네티즌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런 댓글은 홈페이지에서 즉각 노출되지는 않고 있다. ‘부적절한 콘텐츠로 신고돼 검토 대기 중’이라는 문구를 눌러야 확인된다. 한국 네티즌들이 ‘신고’로 이런 댓글이 보이지 못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이런 공격은 올 초에도 있었다. 지난 1월 영국을 대표하는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이 ‘한국 음력설’이란 표현을 썼을 때다. 박물관 측은 당시 설 연휴를 앞두고 한국 전통 무용 공연 행사를 소개하면서 ‘Korean Lunar New Year’(한국 음력설)이라고 적었다.
중국 네티즌들은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 맞는 표현’이라는 항의부터 ‘영국이 한국의 고질적 문화 도둑질에 가담했다’ ‘이젠 크리스마스도 한국 명절이라고 할 판’ 같은 악성 댓글을 당시에도 연이어 쏟아냈었다. 결국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한국 음력설’이란 표현이 빠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럼프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 재벌' 크리스 라이트 지명
- What’s New on Netflix : Highlights of 2nd week of November
- 레드오션도 누군간 1등을 한다, 100만대 팔린 스팀다리미의 비결
- 핵도 성공했는데…이스라엘은 왜 전투기 개발에는 실패했나 [영상]
- “보석같은 미일 동맹”....트럼프, 국빈 초청받은 일 왕궁서 최고의 찬사
- 11월 만든 구룡포 과메기 산지 직송, 쌈세트 포함 4마리 1만원대 공구
- 정치력 얻은 머스크, 오픈AI 때리는데 MS까지 함께 친다
- 박진 “동맹은 돈 아닌 가치, 한국은 ‘머니 머신’ 아니다”
- 尹 대통령, 아태 청년 지원 'APEC 미래번영기금' 설립 제안
- “Korea’s defense industry now proposes new approaches we can learn from,” says Lockheed Mar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