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눈병에 감기 증세…코로나19 변이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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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9세 두 자녀를 둔 황모(39)씨는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감기 증세에 눈곱까지 생기는 이른바 눈곱 감기가 돌아 근심이 크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XBB.1.16의 국내 유입 사실이 확인됐는데, 결막염 등 눈병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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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급증 아데노바이러스도 눈곱 생겨
"증상 구별 어려워서 검사받아야"
7세, 9세 두 자녀를 둔 황모(39)씨는 요즘 어린이들 사이에서 감기 증세에 눈곱까지 생기는 이른바 눈곱 감기가 돌아 근심이 크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 XBB.1.16의 국내 유입 사실이 확인됐는데, 결막염 등 눈병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황씨는 "학교에 눈곱과 감기 증세가 있는 아이들이 많은데, 혹시 새 변이 영향은 아닐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도와 미국 등에서 확산 중인 XBB.1.16의 국내 발생도 증가세다. 올해 3월 9일 처음 검출된 후 지난달 셋째 주까지 152건이 확인됐다.
XBB.1.16은 XBB.1에서 재분류된 변이다. 목동자리의 가장 큰 별 이름을 따 '아르크투루스'로도 불린다. XBB.1이나 XBB.1.5보다 전파력이 1.17∼1.27배 강하고 면역 회피 특성도 뛰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안구 관련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았던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달리 결막염 등 눈병 증세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에선 XBB.1.16에 감염된 60개월 미만 영유아 환자 중 48.2%가 결막염 증상을 앓았다.
XBB.1.16 국내 유입과 호흡기질환 유행이 맞물리면서 감염에 취약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올해 3, 4월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입원한 환자는 1만3,2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배다. 눈곱과 감기 증세를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입원 환자도 지난해 79명에서 올해 924명으로 11배 이상 증가했다.
안구 관련 증상을 야기하는 호흡기질환 바이러스는 많은데, 증상만으로는XBB.1.16 감염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XBB.1.16은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교했을 때 안구 관련 증상이 동반되는 게 차이"라며 "유사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XBB.1.16이 중증도나 위험도가 높지 않아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인도에서 XBB.1.16에 감염돼 결막염 증상을 앓은 영유아 환자들은 입원 없이 대증요법으로 회복됐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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