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경영 <93> 미스터트롯 2 우승자, 진(眞) 안성훈] 긴 눈, 밖으로 나온 연골…실패 딛고 꿈 이룬 야심가狀
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는데, 사회자가 누군가에게 “교회 오빠 같다”라고 말하는 소리가 귀에 꽂혔다. ‘교회 오빠? 어떻게 생긴 사람이?’라는 호기심에 채널을 고정했다. 바로 안성훈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교회 오빠’란 착하고 순해 거부감이 없고 다른 이를 챙겨주는 따뜻한 남자를 일컫는 말이 아닌가. 그의 얼굴을 보니 정말 교회 오빠 이미지 그대로였다. 안성훈은 3월 16일 막을 내린 ‘미스터트롯 2 - 새로운 전설의 시작’에서 마스터 점수, 온라인 응원 투표, 실시간 문자 투표 1위를 싹쓸이했다. 최종 진(眞)을 차지하며 5억원을 거머쥐었다. 2020년 방영한 ‘미스터트롯’에서는 본선 3차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3년 만에 재도전해, 꿈을 이뤄낸 그는 요즘 TV를 켤 때마다 눈에 띄는 ‘대세 스타’다.
30대 중반이라기에는 앳돼 보이는 안성훈, 앞이마를 가리는 그의 헤어스타일이 동안(童顔) 이미지에 한몫한다. 이 헤어스타일은 ‘생각하는 이마’를 가려 지적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고 활동적이고 젊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마를 가린 머리카락 사이로 가운데가 복숭아 선처럼 내려온 헤어라인이 보인다. 왼쪽 귀는 오른쪽 귀에 비해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왔다. 상학(相學)에서 귀는 유년, 이마는 초년을 보는 곳이다. 이런 이마와 귀는 유·초년 시절에 병약했거나 그리 유복하지 않았다고 본다. 이마 운기에 해당하는 23세(2012년)에 그는 노래로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이마에 굴곡이 있어선지 원하는 만큼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그래서 생계를 위해 주먹밥집도 해야 했다.
귀 연골이 튀어나오면 인생을 교과서처럼 살아내기보다는 뭔가 새로운 것, 재미있는 것을 찾는다. 귀가 유년 운기를 보는 자리지만 이 기질은 어른이 돼 사회화 과정을 거치더라도 불쑥 튀어나온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귀에도 평생 기질이 담긴다. 귀 연골이 튀어나온 그는 일찌감치 가수의 길을 택하지 않았을까?
안성훈의 운기가 발휘되기 시작한 시점은 눈썹에 해당하는 나이인 30대에 들어서서다. 30대 초반에 ‘미스터트롯’을 통해 안성훈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리고 각인시켰다. 30대 중반에 이르러 마침내 진이 됐다. 차분하게 누운 짙은 눈썹에 좋은 에너지가 담긴다. 본인도 정서적으로 안정되니 대인관계가 좋다.
누구든지 처음 만난 상대를 빠른 시간에 파악하고 싶거든 노래방에 같이 가보라. 상대가 선정한 애창곡 가사, 목소리, 노래할 때 표정, 몸놀림에서 숨길 수 없는 바로 그 사람의 본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안성훈이 감정을 잡고 노래를 부를 때면 눈썹 양 끝이 처진다. 눈썹이 처지는 사람은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이다. 외나무다리를 건널 때 옆 사람에게 ‘먼저 지나가세요’ 하고 양보하는 식이다. 반대로 눈썹 끝이 올라간 사람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가 먼저’ 가야 직성이 풀린다. 안성훈은 분위기를 살피며 조신하게 행동하는 시간이 많았기에 눈썹 끝이 처졌다. 나서기보다는 상대 이야기를 듣는 편이며 표현도 대체로 순하다.
노래 역시 조용한 곡이 더 잘 어울린다. 하지만 처진 눈썹이 알고 보면 집념이 강하다. 드러내지 않을 뿐 에너지를 안으로 쌓아둔 사람이다. 여기에 연골이 튀어나온 귀의 기질까지 작용해 자기가 원하는 것은 기어이 쟁취한다. 노래만큼은 ‘먼저 가세요’ 할 수 없어 시간을 기다리며 재도전해 꿈을 이뤄냈다.
인상학에서 눈썹은 지붕이고 눈은 집이다. 눈썹이 내려와 ‘나는 순한 사람입니다’라고 한다. 하지만 눈꼬리는 살짝 올라갔다. 마음속은 호전적이다. 가늘고 길며 끝이 살짝 올라간 눈의 나이인 40세까지도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하며 사랑받을 것이다.
눈이 가늘고 눈동자가 크지 않아 내성적이다. 마음속으로 오랜 시간 자신과 대화하며 생각을 다듬는다. 눈이 약간 튀어나왔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마음속에 마그마가 끓어올라 때로 튀는 행동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귀와 출안(나온 눈)의 기질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트로트 경연 기간 중 그는 ‘쌈닭’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 별명은 튀어나온 귀 연골과 올라간 눈꼬리의 기질에서 나온 것이다. 안성훈은 시즌 1의 1 대 1 데스매치 때 시즌 1 우승 후보인 이찬원을, 시즌 2에서는 ‘1시간밖에 잠을 못 잤다’고 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상대인 박서진을 지목했다. “떨어져도 멋있게 떨어지고 싶어 강자를 뽑았다. 임팩트 있고 센 사람을 선택하는 순간 나도 강해진다”고 말했다.
눈두덩이 불룩하고 넓어 여유가 있다. 눈 위에 쌍꺼풀이 아닌 가는 주름이 있어 조심스럽고 세밀하다. 눈이 가로로 길어 멀리 내다본다. 시즌 1에서 실패했더라도 시즌 2를 바라보는 야심이 이 긴 눈에 있다.
눈과 눈 사이인 코가 시작하는 자리(산근)가 살짝 내려와 40대 초반에 다른 변화를 시도할 듯하다. 그러나 코가 반듯하고 코와 관골의 균형이 좋아 40대 중반에도 운기는 지속된다. 광대뼈(관골)가 앞과 옆으로 둥그스름하게 자리 잡았다. 크고 둥근 관골로 인기와 명예를 구한다. 콧방울은 아직 여물지 않았다. 쌓이는 팬과 비례해 재정이 안정되면 콧방울이 빵빵해질 것이다. 이번 경연에서도 팬들의 압도적인 성원으로 진의 타이틀을 거머쥐지 않았는가. 앞으로 팬덤이 더욱 두툼해지면 콧방울도 빵빵해질 것이다. 코끝이 옅게 갈라졌다. 자신과 싸움에서 이기고야 마는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다.
웃을 때 인중이 약간 말려 올라간다. 성격이 급한 면이 있으며 순발력이 좋다. 적은 연습으로도 댄스를 익히고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그의 능력은 말려 올라간 인중의 기질이다. 앞니가 나와 입술이 올라가는 것 같다. 교정으로 인중이 내려오면 성격이 조금 느긋해질 것이다. 인중과 턱에 수염이 제법 있다. 이는 롱런하는 에너지다.
입이 커 통이 크다. 치아교정 전 얼굴을 보면 앞니가 튀어나왔다. 이런 경우 어려서부터 부모의 자상한 보살핌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자기 일을 챙겼다고 본다. 입술 선이 또렷하지 않아 언변이 화려하지는 않다. 말하는 것을 즐기지 않으니 조목조목 따지지도 않는다. 본인과 타인에게 관대해 남의 부탁을 잘 들어주는 한편 남에게 부탁할 일을 만들기도 한다.
턱이 둥글고 옆으로 적당히 발달했다. 뺨을 통통하게 잘 관리한다면 만년도 원만하고 탄탄할 것이다. 순한 교회 오빠 기질과 강한 상대 앞에서 더 강해지는 ‘쌈닭’의 에너지가 조화롭다. 그의 데뷔곡 제목처럼 ‘오래오래’ 보고 싶은 가수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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