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Interview> ‘챗GPT 새로운 기회’ 공동 저자 김재필 KT 수석연구원 | “챗GPT는 아이폰 이후 나타난 새 혁신…빅테크 재편할 것”
초거대 AI 시대, 경제와 투자의 기준이 바뀐다
챗GPT 새로운 기회
김재필, 브라이언 곽│한스미디어│1만7500원│376쪽│3월 22일 발행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 혁명이 일어나 애플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부상했던 것처럼, 최근 오픈AI의 채팅형 인공지능(AI) 챗GPT 등장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주도권을 재편할 전환점이 될 것이다.” ‘챗GPT 새로운 기회’ 공동 저자인 김재필 KT 수석연구원은 4월 18일 인터뷰에서 “AI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새로운 빅테크가 탄생하고, 유망 섹터 투자를 통한 부(富)의 새로운 기회도 열릴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KT에서 20년 넘게 정보기술(IT) 산업 분석,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디지털 전환) 전략 업무 등을 수행한 IT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챗GPT가 만들 새로운 기회는 무엇인가.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부상하면서 닷컴 버블을 만들었고, 이 시기 승자는 아마존이었다.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모바일 산업 생태계가 확장됐고 새로운 사업 기회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애플은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한 1등 기업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1위 기업이 됐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각종 인터넷 검색이 급증하면서 구글 역시 수혜를 입었다. 그러나 최근 챗GPT 등장으로 전 세계에서 90% 이상 검색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구글의 검색 시대는 끝났다고 본다. 기존 IT 산업을 지배했던 빅테크들의 헤게모니가 재편될 상황에 처했다는 말이다. 이는 누군가에겐 기회가 될 것이고, 누군가에겐 위기가 될 것이다.”
어떤 기업이 챗GPT 시대 수혜자가 될까.
“AI 모델부터 인프라(클라우드)까지 모두 갖춘 업체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같은 회사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는 건 사실이다. 이들 업체는 자체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모델을 모두 갖추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로봇에 강점이 있는 테슬라 역시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챗GPT가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에 탑재될 경우 산업적인 측면에서 생태계가 더욱 크게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X.AI’라는 이름의 새로운 AI 회사를 설립한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 메타, 바이두, 네이버, 카카오 등도 유망하다고 본다.”
조만간 스마트폰에도 챗GPT가 연동될 것 같은데.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애플 아이폰의 ‘시리’나 삼성 갤럭시의 ‘빅스비’ 같은 음성인식 AI 비서 서비스와 챗GPT가 연동될 경우 스마트폰의 편리함은 더욱 커질 것이다.”
데이터 보안 문제는 없나.
“많은 기업이 자사의 서비스에 챗GPT를 응용시켜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하다. 문제는 데이터 보안에 있다. 챗GPT를 활용한다고 했을 때 정보 허용 범위를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 기업들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결제나 금융 같은 보안이 필요한 정보는 외부 챗GPT보다는 자사가 직접 개발한 AI 모델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하이브리드 모델’이 확산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챗GPT의 부정적인 측면은 없나.
“저작권 침해 문제나 거짓 정보 판별 문제 등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정적 요소가 적지 않다. 챗GPT에 의한 명예 훼손이나 개인정보 침해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이탈리아는 개인정보 보호 우려 등을 이유로 오픈AI의 챗GPT 접속을 잠정 차단하기도 했다.”
챗GPT 붐이 이어지려면.
“챗GPT는 업무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를 이용한 업무 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지금의 열기가 금방 사그라들 것이다. 사용자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주고 서로를 연결시켜 줄 ‘문화’ 조성 역시 챗GPT 붐 확산과 지속에 필요하다.”
네 번의 금융위기에서 발견한 부의 기회
베어마켓
러셀 내피어│권성희 옮김│한국경제신문│2만8000원│560쪽│4월 12일 발행
앞을 가늠하기 힘든 금리와 환율 변동,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지정학적 갈등 등 수많은 외부 변수로 증시는 혼란스럽다. 각국 정부와 은행, 투자 전문가들은 이제 공허한 전망 대신 팩트(fact)에 주목한다. 바로 과거의 증시 흐름이다. 세계적인 금융시장 전략가이자 금융 역사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미국 증시 역사 속 네 번의 침체장을 당시 시장의 각종 데이터를 통해 자세히 분석했다.
세계 경제를 파괴하는 공급망 위기와 부의 미래
솔드 아웃
제임스 리카즈│조율리 옮김│알에이치코리아│2만2000원│360쪽│4월 12일 발행
공급망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반도체, 에너지, 배터리부터 선반 위 식료품까지 ‘솔드 아웃(매진)’되며 물가가 폭등하는 사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최근 몇 년간 끊이지 않는 글로벌 공급 위기의 원인과 사례를 종합 분석했다. 저자는 이러한 공급사슬 문제와 다양한 리스크가 합쳐진 작금의 상황이 경기 침체라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단 하나를 끝까지 파고드는 ‘디거’들의 성장 전략
디깅
박치은 │다크호스│1만8000원│244쪽│4월 14일 발행
N잡(여러 직업)은 많은 스트레스만 유발한다. N잡을 하나로 관통시킬 굵직한 핵심 역량을 찾지 못하면 N잡러의 비애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저자는 일의 수보다 중요한 게 ‘상품화할 수 있는 본인의 능력’이라고 강조한다. 경험 자본, 능력 자본, 인력 자본, 금전 자본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단 하나의 필살기가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사진 담론의 작은 역사
사진의 별자리들
채승우│보스토크프레스│1만8000원│240쪽│3월 31일 발행
이 책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등장했던 사진들에 관한 담론과 저작들을 다뤘다. 저자는 사진의 역사에서 별처럼 빛나는 사유들을 서로 연결하는 지도를 이 책에 담았다고 말한다. 또 사진에 관한 관심을 촉발시킨 모더니즘의 사유 과정을 살피는 한편, 모더니스트들이 던진 ‘사진 고유의 속성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이 20세기 전반 사진을 크게 변화시키는 동력이 됐다고 설명한다.
급락 시장에서 내 자산을 지키는 최강의 부동산 수업
더 크래시
한문도│21세기북스│2만원│264쪽│4월 5일 발행
최근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상과 거래절벽, 경기 침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미 여러 해 전부터 ‘부동산 버블(거품)’의 위험성을 경고했던 저자는 “최근 부정적인 지표와 신호들이 지속적으로 보고서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부동산 투자 조언서로, 누구나 쉽게 부동산 관련 경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건강의 미래 가속화
더 빠른 치료(Faster Cures)
마이클 밀켄│윌리엄 모로│29.25달러│384쪽│4월 11일 발행
초기 단계의 암을 몸에서 제거하는 것이 치과에 가서 치아를 닦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 되거나, 단일 백신으로 여러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거나, 유전자 편집으로 많은 선천적 결함을 제거하고 노화 과정을 늦출 수 있다면 어떨까? 의학 연구가인 저자는 이러한 발전이 실현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지난 70년간 공중 보건 및 임상 치료 분야에서 생명을 연장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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