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친대만' 우파정권 유지…남미 유일 우군 지킨 대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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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남미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친대만' 성향의 중도우파 정당 후보가 승리했다.
무려 71년이나 집권해 온 중도우파 정당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은 정권을 이어가게 됐지만 대만과의 단교와 중국과의 수교를 주장하는 농민들을 달래고 빈곤과 부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 앞에 섰다.
페냐 후보는 대만과의 수교를 유지해야 한다는 파라과이 정부의 기본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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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냐는 누구인가…'청렴' 이미지 있는 경제통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중국과 대만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진 남미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친대만' 성향의 중도우파 정당 후보가 승리했다.
무려 71년이나 집권해 온 중도우파 정당 콜로라도당(공화국민연합당)은 정권을 이어가게 됐지만 대만과의 단교와 중국과의 수교를 주장하는 농민들을 달래고 빈곤과 부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 앞에 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실시된 선거에서 콜로라도당의 산티아고 페냐(44) 후보가 43%를 득표하면서 27.5%를 득표한 친중 성향의 정통급진자유당 후보 에프라인 알레그레(60) 여유롭게 따돌리고 임기 5년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지었다.
여론조사에서는 알레그레 후보가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며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감도 불러 일으켰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자 정권 유지를 택한 유권자들이 많았다.
◇ 숨 돌린 대만…'차이나 머니' 파라과이선 안 통했다
파라과이는 대만과 수교하는 13개 국가 중 하나다.
페냐 후보는 대만과의 수교를 유지해야 한다는 파라과이 정부의 기본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민주주의 및 자유와 같은 공통된 가치, 그리고 두 나라 사이의 전통적인 우정을 바탕으로 (대만과의) 협력과 교류를 심화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스라엘 주재 파라과이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도 약속했다.
반면 알레그레는 파라과이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대두와 소고기 등을 수출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중국과 수교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중국은 경제적 지원을 약속하며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등을 우군으로 끌어들였으나, 파라과이에서는 정권을 교체할 만큼 강한 입김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대만은 페냐 후보의 승리로 남미의 유일한 우군을 당분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파라과이 주재 대만 대표부는 페냐 후보의 승리 소식이 알려지자 축하 성명을 내고 "우리는 번영 파트너와의 생산적인 관계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페냐는 누구?…'청렴' 이미지 있는 경제통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페냐 후보는 파라과이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근무했다. 그는 경력을 살려 2015년 재무장관이 됐다. 세련되고 도시적인 외모로 청렴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의 선거운동을 도운 레아 히메네스는 "무한한 평정심을 가지고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거의 1년 반 동안 이어진 선거운동 기간 동안 페냐가 화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인구 750만명 가운데 4분의 1이 빈곤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을 타개하는 과제가 놓였다. 페냐 후보는 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으나 그 방법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또 마약 카르텔 등 뿌리깊은 범죄 문제도 풀어야 한다.
콜로라도당은 1947년 이후 4년(2008~2012년)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집권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총선도 치러졌는데, 상원 의회에서도 콜로라도당이 43%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페냐 후보는 오는 8월15일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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