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애플페이 전략가맹점 더 안늘린다

서대웅 2023. 5. 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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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전략가맹점'을 스타벅스와 신세계를 끝으로 확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초 현대카드는 지난해 애플페이의 전략가맹점 130여곳을 모집하는 것을 조건으로 애플과 계약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은 145개사인데 108곳을 제외한 나머지 가맹점 대부분은 현대카드의 별도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NFC 단말기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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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전 가맹점당 최대 10만원 지원
애플 '숙제' 마쳐 확대 유인 사라져
스타벅스는 이미 NFC단말기 이용중
교통카드는 애플 양보 없인 어려울듯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전략가맹점’을 스타벅스와 신세계를 끝으로 확대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타벅스는 신세계가 SSG페이를 매각키로 하면서 애플페이 사용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기능은 애플이 양보하지 않는 이상 국내에선 사용하기가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현대카드는 스타벅스와 신세계 이외엔 에플페이의 오프라인 전략가맹점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전략가맹점이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도록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반드시 설치하겠다고 애플 측에 제시한 가맹점이다.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별도의 가맹 계약은 필요 없지만 NFC 단말기를 매장에 둬야 한다. 또 애플페이는 자사 결제 때 국제 표준인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호환 규격을 이용하기 때문에 포스(POS) 단말기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애플에 제시한 가맹점을 대상으로 NFC 단말기 공급과 POS 업데이트 비용을 지원했다. 전략가맹점(브랜드)이 보유한 개별 가맹점당 최대 1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현대카드는 지난해 애플페이의 전략가맹점 130여곳을 모집하는 것을 조건으로 애플과 계약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카드가 모집한 가맹점은 108곳이었지만 현대카드와 애플은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21일 결제를 상용화했다. 현재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 가맹점은 145개사인데 108곳을 제외한 나머지 가맹점 대부분은 현대카드의 별도 지원 없이 자발적으로 NFC 단말기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략가맹점 모집 당시 현대카드는 스타벅스 및 신세계와도 접촉했지만 신세계 측에서 SSG페이 활성화를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신세계가 SSG페이사업부를 매각키로 하면서 뒤늦게 애플페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타벅스엔 NFC 단말기가 이미 설치돼 있어 POS 업데이트만 필요한 상태다. 현대카드가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현대카드 내부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대카드 목적은 애플 ‘숙제’(전략가맹점 모집)를 마치고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이었다”며 “현대카드와 애플 간 계약에서 ‘독점’ 조항이 사라진 마당에 제돈을 들여 전략가맹점을 더 늘릴 유인이 없다”고 했다. 현대카드 측은 전략가맹점 확대 계획과 관련해 “밝힐 수 있는 바가 없다”고 했다.

애플페이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린 교통카드 결제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서울·경기 지역 교통카드 결제를 담당하는 티머니 측과도 협의를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티머니는 EMV가 아닌 자사만의 별도 규격을 이용해 결제를 승인한다. 국내 카드사들도 티머니 규격을 수용해 교통카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애플이 티머니 규격을 수용해야만 가능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교통카드 결제 규격도 EMV가 아니지만 애플은 일본의 자체 규격을 수용하긴 했다”며 “다만 일본은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도 해당 규격으로 결제되고 시장이 우리나라보다 크기 때문에 애플이 양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애플이 양보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했다.

한편 신한카드가 최근 애플 측에 애플페이 사용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를 통해 국내에 공식 상륙한 이후 카드업계에서 애플과 접촉을 시도한 첫 사례다. 신한카드 측은 이와 관련 “확인해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서대웅 (sdw61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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