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한인가게 문닫자 브로드웨이 배우들이 연 특별한 은퇴식[이슈시개]

핵심요약

단골들의 깜짝 이벤트에 눈물 글썽이기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40년 자리를 지켰던 한인 샌드위치 가게가 문을 닫게 되자, 이곳의 단골이던 브로드웨이 뮤지컬배우들이 '특별한' 은퇴식을 열었다.

1일 현지 언론과 SNS 등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28일 뉴욕 웨스트 44번가에 있는 샌드위치 가게 스타라이트 델리(Starlite Deli)에 사람들이 모여 가게 주인의 은퇴를 위로했다.

모인 사람들은 브로드웨이 배우와 스태프 등 가게의 단골손님들이었다. 이들은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김씨를 송별하는 노래를 불렀다. 단골들은 가게 사진에 감사 메시지를 적은 액자와 십시일반 모은 '격려금'도 김씨에게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김민(71)씨가 1984년 개업한 이래 주 7일 운영되던 가게는 결국 높은 임대료와 김씨의 고령으로 결국 문을 닫았다.

아내와 함께 가게를 지키던 김씨는 모여든 단골들의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를 표했다.

1981년 뉴욕으로 건너간 김씨는 3년 후 가게를 열었다. 하루 14시간씩 매일매일 샌드위치를 만들며 39년간 노력한 끝에 가게는 브로드웨이의 명소로 알려지게 됐다.

뮤지컬 '알라딘'에서 지니를 연기해 토니상을 받았던 배우 제임스 먼로 이글하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첫 브로드웨이 공연에 이곳에 왔다. 이곳은 가야만 하는 곳"이라고 회고했다.

다른 브로드웨이 관계자들도 "그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우리 모두 그를 매우 그리워할 것"이라거나, "우리 모두는 쉬는 시간마다 이곳에 왔다"면서 김씨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씨는 앞으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그는 함께 일했던 직원 14명의 재취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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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관순 기자 ksj081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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