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꿈꿨던 LG페이, 6년만에 종료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5. 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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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철수로 동력 잃고
애플vs삼성 전쟁에도 고전
내달말 종료 … 앱은 유지

한때 '빅3'를 꿈꾸며 야심 차게 출범했던 LG페이가 6년 만에 퇴장 수순을 밟게 됐다. 애플페이의 국내 시장 상륙과 이에 맞서는 삼성 및 네이버페이의 연동 등 '페이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LG페이 간편결제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상반기 말인 오는 6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페이 애플리케이션 자체는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LG페이는 국내 간편결제 붐이 일어난 2017년 6월 처음 도입됐다. 삼성페이와 유사한 마그네틱 전송 방식이다. LG전자는 선발주자인 삼성과 특허 시비를 피하기 위해 글로벌 결제 솔루션 기업 다이내믹스와 계약하고 별도로 기술을 도입했다. LG페이는 국내 시장을 넘어 2019년부터는 미국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도 추진했다.

하지만 LG전자가 2021년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LG페이도 자연스럽게 성장동력을 잃어버렸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그해 바로 LG페이 서비스를 종료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살길을 모색했다. 휴대폰 사업 철수 이후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같은 플랫폼 사업자로의 길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카드사들과 연계해 기존 모바일 방식에서 웹 결제 방식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LG전자 스마트폰이 없어도 일반 사용자들이 LG페이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하지만 뚜렷한 플랫폼이 없던 LG페이가 이용자를 늘리는 건 쉽지 않았다. LG전자는 당초 휴대폰 사업 철수 당시 페이 사업은 2024년 7월까지 유지하고 이후 상황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 핵심 사업인 간편결제를 조기 종료함에 따라 사실상 서비스 종료를 앞당기게 됐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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