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속도 높이는 K-배터리…추가 증설 가능성도 ‘솔솔’
LG에너지솔루션도 독자 생산법인 건설 계획 공개
전기차 시장 성장 전망에 IRA 보조금 수혜도 영향
“북미 내 수주·증설 증가 전망…합작 형태 이어져”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북미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으로 꼽힐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최근 시행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세액공제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북미 내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이 예상되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추가 증설 가능성도 전망된다.
삼성SDI도 같은 날 GM과 약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을 투자, 미국 내 연산 30GWh 이상의 공장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는 2026년 양산이 목표다. 이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도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주에 7조2000억원을 들여 2025년까지 연산 43GWh 규모의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는 독자 생산법인을 짓겠다는 계획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연이은 북미 진출은 북미 내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북미 내 전기차 시장은 중국·유럽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으로 불릴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북미 내 전기차 전환율은 2023년 9%에서 시작해 2030년 59%, 2035년 92%에 이를 정도로 빠르게 높아질 전망이다.
또 최근 시행된 IRA에 따른 보조금 수혜도 북미 시장을 노리는 이유로 꼽힌다. IRA에 따르면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배터리 셀은 킬로와트시(kWh)당 35달러의 세액공제가 적용된다. 이 같은 세액공제는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올해 1분기 IRA 세액공제 예상 금액 1003억원을 실적에 반영하기도 했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투자비 상승과 오퍼레이션 비용의 추가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미주 생산설비 가동 시점엔 IRA 세액공제가 도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내 생산 거점 구축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셀 공장 증설 기간 2년에 램프 업(Ramp-up·증설 후 대량 양산까지 생산 확대 과정) 기간까지 고려하면 오는 2026년부터 양산할 물량에 대한 수주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은 미국 내에서 수익성 높은 추가 수주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오는 2030년까지 상위 10개 완성차 업체들의 북미 내 필요 배터리 규모는 1366GWh로 현재까지 580GWh가 수주됐다”며 “앞으로 786GWh가 더 필요한 상황에서 올해부터 2026년까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배터리 수주는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배터리 업체와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이어지리란 게 업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공장 건설엔 대규모 투자 비용이 드는데,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들면 투자비를 나눌 수 있는 데다 판매처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협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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