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SG증권發 폭락사태 전 공매도 가능성 조사
주가폭락 8개 종목중 6개는
사실상 공매도 금지종목 묶여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조사 중인 금융당국이 이 과정에서 공매도 세력의 관여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외국계 증권사인 SG증권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해 일부 종목은 나흘 만에 70% 이상 급락하는 등 큰 혼란이 빚어진 바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주 SG증권발 주가 폭락 전 일부 종목에 대해 공매도 현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하한가가 어디에서 시작됐는지와 더불어 매도 과정에서 공매도 세력이 관여했을 가능성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주가가 폭락하기 전에 공매도에 나섰다면 큰 수익을 내게 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급등하면 큰 손실을 입기 때문에 통상 단기간 주가 급등 종목을 타깃으로 삼는다. '불법'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 관건이라는 의미다.
다만, SG증권발 폭락 사태의 타깃이 됐던 8개 종목 중 6개 종목은 사실상 공매도 금지 종목이었다.
금융위원회는 2020년 3월 16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가 대폭락하자 주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전 종목에 대해 일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후 주가가 회복되면서 이듬해 5월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편입된 대형주에 한해서만 공매도를 허용했다. 시장이 정상을 되찾으면서 공매도 완전 허용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SG증권 사태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대성홀딩스, 세방, 삼천리, 서울가스, 다올투자증권 등 5개 종목은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 3년간 공매도가 불가능했다는 의미다.
다우데이타, 하림지주, 선광 등 3개 종목은 코스닥150에 편입돼 있다. 이 중 선광은 지난달 19일에 코스닥150에 포함됐다. 평소 10주 미만이었던 선광의 공매도 물량은 지난달 19일에 4만주 이상까지 늘어났는데, 공매도 거래가 본격적으로 재개된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예상된다.
다우데이타는 4월 이후 폭락 직전까지 일평균 공매도 물량(3만4982주)이 이전(4만240주)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올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하림지주 공매도 역시 단기간에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들어 대규모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4일 이전까지 하림지주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량은 11만2379주에 달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 3월 31일까지 하림지주의 일평균 공매도 물량은 5만1732주에 불과했지만 4월 들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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