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회복 멀었다" … 석유·철강·해운 2분기도 우울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5.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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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제자리 수준인데
원자재값·이자비용은 올라

금융투자업계는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률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이상 급감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국내 상장사 182곳의 2분기 매출은 515조3283억원으로 전년 동기(513조1148억원)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1조1531억원으로 전년 동기(44조4708억원)에 비해 52.4%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한 달간 영업이익 추정치도 기존 21조2370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순이익 역시 15조64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6.2%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상장사 매출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에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과 이자 비용이 상승하며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최근 한중 갈등이 불거지면서 수출에 타격을 입은 석유·가스와 금속·광물업종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6%, 47.7% 줄어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5894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5.8%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27일 1분기 영업이익이 5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에쓰오일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10.55% 하락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유업황 부진에 따라 2분기 시작과 동시에 정제마진이 급락하면서 올해 에쓰오일 실적은 감소할 것"이라며 "업황 개선은 내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속·광물업종에서는 현대제철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은 36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제강과 동국제강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54.5%, 44.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해상운수 업종 영업이익도 71.8%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의 2분기 영업이익은 74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부문인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 추세여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호텔·레저업종 영업이익은 국내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176.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파라다이스와 GKL이 올해 2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부터 신약과 관련해 해외 임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는 제약업종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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