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더 포효하면 역사가 된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5.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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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GS칼텍스 매경오픈
4일부터 나흘간 남서울CC
2016·2018년 챔프 박상현
대회 사상 첫 2연패 이태희
사상 최초 '대회 3승' 노려
두 선수 모두 15번 출전해
컷 탈락 단 한 차례에 불과
2019년, 2020년 우승자 이태희. 매경DB

한 번도 하기 어려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한 박상현과 이태희.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두 선수는 올해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 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올해 대회는 4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성남 남서울CC에서 열린다.

한국의 마스터스로 불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지난 15년간 두 선수가 차지한 비중은 상당하다. 박상현은 이 대회에 15번 출전했고 2승을 포함해 톱10에 6번 이름을 올렸다. 컷 탈락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고 톱25에는 13번 들었다. 이태희는 2019년과 2020년 정상에 오르며 사상 첫 2연패를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 이태희 역시 톱10에 5번 들 정도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년, 2018년 우승자 박상현. 매경DB

두 선수가 올해 바라보는 목표는 같다. 골프팬들로 가득찬 남서울CC 18번홀 그린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는 것이다. 박상현과 이태희는 "올해 우승을 차지하면 GS칼텍스 매경오픈 사상 첫 3회 우승자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며 "앞서 정상에 올랐던 두 번의 기분 좋은 기억을 살려 우승을 노려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두 선수가 10년 넘게 우승 경쟁을 펼치는 원동력은 노력이다. 박상현과 이태희는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신기술을 연마하는 등 골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이태희는 "20대보다 30대에 골프가 더 잘되는 것 같다. 10년간 흘린 땀방울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유독 잘 치는 확실한 이유도 있다.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CC를 완벽하게 알고 있어서다. 박상현은 "홈코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남서울CC에서 정말 많이 쳐봤다"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쳐야 하는지 알고 있는 만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그동안 성적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서울CC 연습생 출신인 이태희는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그는 "신기하게도 남서울CC에서는 티샷을 큰 걱정 없이 친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어디로 쳐야 하는지 딱 보인다"며 "내게 맞는 골프장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두 선수가 보여준 존재감은 벌어들인 상금으로 알 수 있다. 박상현과 이태희는 각각 8억2508만2140원과 6억846만5555원을 획득했다. 박상현은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이렇게 많은 상금을 받은지 몰랐다. 올해는 10억원을 돌파하면 좋겠다"며 "현재 샷과 퍼트감이 정말 좋다. 남서울CC를 찾는 골프팬들에게 박상현이 살아 있다는 것을 성적으로 보여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년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던 이태희는 올해도 예년과 같은 전략으로 임한다고 밝혔다. 이태희는 "남서울CC에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첫날과 둘째 날에는 컷 통과를 목표로 하고 주말에 순위를 끌어올리려고 한다"며 "인내하며 버티는 자가 마지막에 활짝 웃는 대회가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올해 첫 우승의 기쁨을 오는 7일 맛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현과 이태희는 아시안 투어 선수들에게 한국 골프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 선수는 "최근 아시안 투어 규모가 커지면서 태국과 인도, 필리핀 등의 선수들 실력이 급상승했다. 하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홈 어드밴티지를 살려 2005년부터 계속되고 있는 한국 선수 연속 우승 행진을 올해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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