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골프 시장규모 세계 3위 PGA투어가 주목하는 이유"
이승호 PGA 투어 아태 대표
DP월드투어 코리아 챔피언십
스폰서 없이 대회 개최 이례적
한국 발전 가능성 높게 평가해
韓골퍼 PGA·DP월드 진출 쉽게
더 다양한 길 만들도록 노력중
'K골프'로 불리는 한국 골프의 위상은 1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최경주와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등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누비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K골프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선수들을 배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조력자가 있다. 이승호 PGA 투어 아시아태평양 총괄 대표다.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DP월드 투어의 공동 주관 대회인 코리아 챔피언십 개최와 DP월드 투어 출전권 확대 등도 이 대표의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PGA 투어는 한국 골프 시장을 오래전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경쟁력 있는 선수가 계속해서 배출되고 있는 한국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며 "한국 골프의 위상이 매년 높아지는 게 느껴진다. 더 많은 한국 선수가 PGA 투어와 DP월드 투어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부터 PGA 투어에서 일하고 있는 이 대표는 미국프로농구(NBA)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거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다.
처음부터 스포츠 마케터의 꿈을 갖고 있던 건 아니다. 그는 NBA 선수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정도로 농구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한 이 대표는 NBA에서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꿈은 현실이 됐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일본어를 공부한 이 대표는 2006년 NBA 아시아 지사에 입사했다.
올해로 18년째. 스포츠 현장을 누비고 있는 이 대표는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오뚜기, 넥슨, 조아제약, 신한카드 파트너십 등을 성공시켰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성공의 비결은 거절을 즐기는 자세다. 그는 "지금까지 수천 번 넘게 거절당했다. 어제도 함께하기 어렵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최선을 다해 준비한 제안서가 거절당하면 속상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도전 없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계약을 따냈을 때 느끼는 성취감은 엄청나다.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을 때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PGA 투어가 생각하는 한국 골프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PGA 투어는 한국을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한국 골프 시장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전 세계 주요 골프 단체와 기업들이 주목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나라가 한국"이라며 "용품과 의류 등 모든 면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골프의 영향력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와 DP월드 투어가 최근 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보면 어떤 곳을 주목하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PGA 투어와 전략적인 제휴를 맺은 DP월드 투어가 올해 개최한 한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대회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PGA 투어와 DP월드 투어가 메인 스폰서 없이 대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은 정말 이례적이다. 투어 역사상 최초인 만큼 한국과 일본, 태국, 싱가포르, 중국 등 아시아 골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코리아 챔피언십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큰 도움을 준 스폰서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대표는 "스폰서들이 대회에 투자하고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코리아에서 골프장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대회가 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제네시스와 모든 파트너사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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