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도사’ 이청용도 인정 “광주 축구 신선하더라, 앞으로 더 기대되는 팀” [SS현장]

김용일 2023. 5. 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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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이다.

울산 현대의 이청용(35)이 또 한 번 '게임체인저' 구실을 하며 팀의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이청용은 지난달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에서 후반 30분 엄원상 대신 교체로 들어가 후반 45분 주민규의 극적인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팀이 2-1 역전승하는 데 이바지했다.

광주 일부 선수가 주민규의 득점 때 오프사이드를 주장하다가 울산 선수들과 충돌했는데, 이청용이 달려가 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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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이청용.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명불허전’이다. 울산 현대의 이청용(35)이 또 한 번 ‘게임체인저’ 구실을 하며 팀의 선두 수성을 이끌었다.

이청용은 지난달 3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0라운드 광주와 홈경기에서 후반 30분 엄원상 대신 교체로 들어가 후반 45분 주민규의 극적인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팀이 2-1 역전승하는 데 이바지했다.

이날 울산은 광주에 슛 수 12-14, 유효 슛 8-11로 밀리며 고전했다. ‘승격팀’ 광주를 이끌고 공격 지향적 색채를 뽐내는 이정효 감독은 선두 울산, 그것도 ‘원정 호랑이굴’에서도 내려서지 않고 맞섰다. 중앙 미드필더 이순민, 정호연을 중심으로 2선에 많은 숫자를 두고 강한 압박과 유연한 패스워크로 울산을 괴롭혔다. 이 감독은 0-0으로 맞선 후반 33분 하승운 이강현 등 공격수를 교체 투입하며 ‘승점 3을 위한 경기’를 끝까지 했다. 기어코 후반 36분 이강현이 오른발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광주가 대어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홍명보 울산 감독에겐 이청용이 있었다. 조지아 대표 바코와 그를 동시에 투입했는데 꽉 막혔던 울산 공격의 길이 열렸다. 이청용은 단 15분을 뛰었지만 공격 지역으로 향한 13차례 패스를 100% 성공시켰다. 페널티박스로 향한 2차례 패스도 모두 정확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울산은 후반 41분 바코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4분 뒤엔 바코의 슛이 상대 수비 맞고 페널티 아크 오른쪽으로 튀어오르자 이청용이 노련하게 반대편 주민규를 보고 머리로 연결했다. 주민규가 승부를 뒤집는 골로 울산벌을 뜨겁게 만들었다.

이청용은 올 시즌 8경기를 뛰었는데 모두 교체로 들어가 경기 흐름을 바꾸는 구실을 하고 있다. ‘축구도사’라는 애칭답게 밖에서 상대 전술을 유심히 살핀 뒤 그라운드에 들어가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다. 그는 광주전 직후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광주가 중앙에 많은 숫자를 두더라. 측면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봤다. 후반에 들어가면 (측면 수비수인) 명재와 영우를 활용해서 공격을 풀고자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청용은 득점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상대와 기싸움 역시 노련하게 제어했다. 광주 일부 선수가 주민규의 득점 때 오프사이드를 주장하다가 울산 선수들과 충돌했는데, 이청용이 달려가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이청용이 티모를 밀치다가 경고를 받았는데, 막판 어수선한 분위기에 후배들이 말려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 평소보다 강하게 나섰다.

공교롭게도 이청용은 경기 전 상대 수장이 ‘지목한 선수’였다. 이 감독은 이청용을 “영입하고 싶은 선수”라며 “우리 팀에 오면 어린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될 선수다. 그가 있기에 울산 선수들이 하나 된 목표로 뛰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이청용은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광주가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1~2개 팀을 제외하고 K리그 대부분 팀이 파이브백이나 대다수 수비하다가 역습하는 축구를 한다. 그런 것만 보다가 공격적으로 볼을 점유하고, 미드필더 숫자를 많이 두는 광주 축구가 굉장히 신선했다”며 “앞으로 더 기대되는 팀이다. 이런 축구를 하는 팀이 K리그에 더 생기면 한국 선수가 배우면서 성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베테랑의 품격 있는 찬사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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