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청렴, 당신에게 좋은 것
청렴은 인류가 국가라는 형태를 이룬 시점부터 공직자가 지녀야 하는 여러 덕목들 중 가장 으뜸이 되는 것으로 국민이 공직자에게 중요하게 기대하는 가치이다.
이처럼 공직자에게 청렴이 강조되는 이유는 공직자의 부패 행위가 국민 모두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국제투명성기구(TI)가 발표한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조사대상 180개국 중 31위이다. 전년 대비 한 계단 상승했지만 G20 및 OECD 국가 중 중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어 분발이 필요하다.
현 정부도 국정과제 점검회의에서 국가 청렴도 지수 20위권을 달성해 깨끗하고 투명한 사회를 구현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청렴선진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 공사도 국민에게 신뢰받는 청렴한 공공기관을 주요 가치로 삼고 있다. 이에 공사 노사는 한마음으로 윤리경영선포식, 청렴서약식을 통해 청렴공감대를 형성하고, 특히 고위직을 대상으로 부패방지법, 청탁금지법 등 특화·중점교육을 실시하여 청렴결백한 업무수행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공직사회 전반의 청렴 수준이 높아졌지만 부정부패 사건이 계속 발생하는 등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엔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다.
청렴한 공직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강력한 촉매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선인들의 지혜와 새로운 세대인 MZ세대의 문화를 함께 살펴보는 데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를 통해 '청렴은 천하의 큰 장사이다. 욕심이 큰 사람은 반드시 청렴하려 한다. 청렴하지 못한 것은 그의 지혜가 짧기 때문이다'라고 전하고 있다. 청렴한 사고와 행위가 가장 큰 이익을 남긴다는 설명이다. 청렴이 곧 나의 이익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공직사회 전반에 정착될 때 우리 사회는 청렴선진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공직사회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MZ세대의 행동양식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 MZ세대는 공정의 가치를 기반으로 과거의 불합리한 관행을 없애기 위해 어느 세대보다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MZ세대들에게는 '예전에 해왔던 일이니 괜찮겠지'라는 관행이 통용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청렴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처럼 사소한 일이라도 청렴정신을 지키고 유지하려는 강한 의지를 갖춰야 한다. 청렴이 자신과 사회에 가장 이득을 주는 최고의 가치라는 공감이 필요하다.
'중요한 건 불의에 꺾이지 않는 마음' 그리고 '청렴은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는 믿음을 갖추자.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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