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또 "2일 자진 출두"… 검찰 "와도 조사 안해"

檢, 후원조직 추가 압수수색
압색 영장엔 '宋은 공범' 적시
宋 관여혐의까지 포착 관측도
이정근측 "플리바게닝 없어
검사가 작년말 돈봉투 질문"

1일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전당대회'에 연루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검찰이 지난달 29일 이뤄진 송 전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 송 전 대표를 돈 살포 '공범'으로 적시하고 주변인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또다시 자진출두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 송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 계획이 없다며 그가 검찰청에 오더라도 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송 전 대표의 변호인 선종문 법무법인 광야 대표변호사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송영길 전 대표는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자진해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전 대표 측은 앞서 지난달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뒤에도 '선제적 자진출두' 방침을 논의했지만, 검찰은 당시에도 "소환조사 계획이 현재까지 없으니 하고 싶은 말은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검찰은 이번에도 "아직 소환조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은 동일하다"고 했다. 2일 송 전 대표가 실제로 서울중앙지검에 갈 경우 검찰 조사를 받지 못한 채 대치하다 기자회견을 하는 형태로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송 전 대표의 2021년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의 지역 본부장 등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집행된 송 전 대표의 서울 송파구와 인천 계양구 거주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송 전 대표가 돈 살포 혐의의 '공범'으로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송 전 대표의 후원조직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까지 압수수색한 것에 비춰 검찰이 추가적인 송 전 대표의 관여 혐의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돈봉투 전당대회 수사의 단초가 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측은 이날 "검찰과의 플리바게닝(형량거래)은 없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전 부총장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정철승 법무법인 더펌 대표변호사는 이날 서울 잠원동 더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부총장은 '지금까지 자신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검찰과 플리바게닝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한다"며 "이 전 부총장이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들어 있는 전화 내용을 언론사에 넘겨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법무법인 더펌은 이 전 부총장을 대리해 지난달 28일 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성명불상 검사, JTBC 기자와 국장 등을 각각 공무상비밀누설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또 이 전 부총장 측 사건을 검토한 또 다른 변호사들을 통한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성명불상 변호사들을 같은 사건으로 예비적으로 고소했다. 정 변호사는 "이 전 부총장과 친분이 있는 변호사도 도와주는 과정에서 녹음 파일을 잠시라도 보관하고 있었다"고 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께 이 전 부총장을 검사실로 불러 조사(출정조사)하는 과정에서 '돈봉투'에 대해 처음 물어봤다고 한다.

[이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