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에 강아지와 뛰놀러 가자…5월엔 반려동물 테마파크

한겨레 2023. 5. 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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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들
목줄 없이 드넓은 잔디서 뛰어놀 수 있어
춘천 강아지숲 제공

용인에 사는 이소연씨는 지난달에 초등학생인 6학년 딸과 강아지를 데리고 반려동물 테마파크에 다녀왔다. 새학년에 들어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와 신나게 놀기 위해서였다. 드넓은 잔디 위에서 아이와 강아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뛰어놀았다. 그는 “강아지는 목줄이 없어서 행복했고 아이는 원없이 뛰어노니 행복했고 나는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지 않고 아이와 강아지를 뛰놀게 할 수 있으니 행복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양육인구 1천만 시대, 전국에 반려동물 테마파크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 여주에서도 올해 안에 대규모 테마파크가 문을 열 예정이고, 태안군은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아이를 데리고 방문하기 좋은 반려동물 테마파크들을 소개한다.

전국에 반려견과 반려가족이 함께 뛰놀면서 생명존중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테마파크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사진은 울산 애니언파크에서 어린이들이 반려견에 대해서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울산 애니언파크 제공

울산 애니언파크

2020년 9월 문을 연 애니언파크는 600여평의 실내 공간과 약 4000평의 야외 부지에 반려동물의 운동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는 행동 풍부화 시설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천연잔디로 이뤄진 반려견 동반놀이터는 소형견과 대형견으로 공간이 분리돼 있으며, 가족들이 반려견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루어코싱(사냥감 추격), 미로, 숨바꼭질 등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행동 풍부화 시설이 준비되어 있으며, 하절기에는 물놀이장도 운영된다. 실컷 뒹굴고 뛰어논 뒤에는 반려견을 직접 목욕시킬 수 있는 셀프 목욕실을 이용할 수 있다.

울산 애니언파크 제공

반려견과 함께 쉴 수 있는 실내쉼터에는 터널, 흔들다리, 볼풀장 등이 마련돼 있어서 쉬는 틈틈이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최첨단 장비를 자랑하는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반려견과의 추억을 영상으로 남길 수 있다.

애니언파크의 최고 강점은 반려인과 비반려인을 위한 여러 교육 과정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반려견 UCGC 예절교육’은 미국과 영국의 반려견 예절교육을 국내 환경에 맞게 만든 프로그램으로, 반려견이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산책, 보호자 지시 기다리기 등의 예절들을 가르친다. ‘반려견 문제행동교정교육’은 짖음, 입질, 분리불안 등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교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며, ‘반려견스포츠교육’은 허들, 터널 등 다양한 기구를 이용해 사람과 반려견이 교감하며 건강해지는 스포츠를 즐기는 법을 알려준다.

비반려 가족이 반려견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체험 교육도 있다. 반려견을 대하는 법을 배우고 반려견과 가까이서 교감해볼 수 있으며, 무분별한 양육으로 인한 동물 유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올바른 반려 문화를 전수받을 수 있다. 인터넷에는 “워낙 넓은 공간에서 뛰어다녀서 아이의 정서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이가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어서 가족에게 힐링이 되는 시간이었다” 등의 평이 많다.

춘천 강아지숲

2021년 4월 문을 연 강아지숲은 자연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테마파크다.

자작나무 숲속에 구불구불 이어져 있는 산책로에서는 계절마다 달라지는 꽃을 즐기며 반려견과 산책을 할 수 있다. 특히 반려견들이 마음껏 노즈워크(후각활동)을 할 수 있는 이벤트들이 준비되어 있다. 1200여평에 달하는 동산과 운동장에서는 강아지들이 대형견, 중소형견으로 분리되어 뛰어놀 수 있고, 계절 축제와 도그 스포츠 행사들도 즐길 수 있다. 도그 스포츠 행사에는 사람과 반려견이 호흡을 맞춰 원반을 던지고 물어오는 ‘디스크 도그 대회’와 반려견과 함께 장애물을 통과하는 어질리티 대회 등이 포함돼 있다.

춘천 강아지숲 제공

강아지숲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박물관이다. 강아지숲은 반려견과 함께 뛰어노는 놀이터 이상의 공간을 지향하기 위해 학예사를 갖춘 국내 최초의 반려견 문화 주제의 제1종 전문박물관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반려견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디지털 영상과 실물 전시물들을 감상하고 반려견과 인간의 아름다운 동행에 대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1층 로비에서는 반려견의 존재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동시대 작가들의 미술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 이용시에는 강아지는 대기실에 맡겨놓을 수 있다.

오는 6월에는 반려동물 동반 워터파크 ‘네이처풀’ 개장을 앞두고 있다. 강아지숲 쪽은 “울창한 숲 한가운데 조용히 자리잡은 넓고 푸른 수영장은 마치 깊은 숲속에 숨겨진 커다란 호수처럼 신비로움을 자아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음달 6일까지는 봄소풍 행사가 열린다. 숲속에서 반려견들이 좋아하는 대형 비눗방울 체험행사도 하고 타프와 피크닉세트를 선착순으로 무료 대여하고, 퀴즈풀이 이벤트와 강아지 그림 그리기 대회 등을 통해 선물을 증정한다.

오산 동물농장 테마파크

오산 동물농장 테마파크는 대형견, 중소형견, 소형견으로 세분화된 전용 놀이터, 여러 장애물들을 통과하며 뛰어놀 수 있는 어질리티존, 보호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보호자와 신나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펫수영장과 반려견을 임시적으로 맡길 수 있는 펫호텔도 눈길을 끈다. 유기견 입양에 관심이 있는 가족이라면, 전문 훈련사와 상담을 통해 입양을 할 수 있는 유기견지원센터에 들러봐도 좋겠다.

오산 동물농장 테마파크의 강점은 다양한 생명존중 교육 프로그램들이다. 입양 전에 미리 만나보고 교육받는 반려견 입양전후 교육,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하는 맞춤형 솔루션 행동교정교육프로그램, 동물에게 다가가는 자세 및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법을 배우는 어린이 펫티켓 프로그램, 어린이들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동물매개치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육이 무료로 상시 운영된다.

반려동물에게 직접 간식을 만들어주는 수제 간식만들기 프로그램, 반려동물 소품을 직접 만들어보는 디아이와이(DIY) 프로그램 등은 소정의 재료비를 내면 가능하며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는 반려견과 반려인들의 미니 스포츠경기인 ‘댕드컵 운동회’가 열리고, 매달 넷째 주 토요일에는 강아지들의 어드벤쳐 프로그램인 ‘개버랜드’가 진행된다. 교육 및 행사 참여 예약은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의성 펫월드

2020년 6월에 개장한 의성펫월드는 축구장 약 6개 면적 크기에 해당하는 1만2천여평의 공간에 반려견 놀이터와 수영장, 카페, 쉼터, 캠핑장 등을 갖춘 복합시설이다.

반려견 전용 수영장 ‘도그풀’은 깨끗한 수질 유지를 위해 수시로 관리하며 수영을 무서워하는 강아지를 위한 구명조끼도 비치하고 있다. 수영장 옆 강아지가 뛰놀기 좋은 실내 독런장에서는 허들과 시소, 터널 등 장애물 놀이를 할 수 있다. 장애물 놀이에 익숙치 않은 반려견들을 위해서 펫월드에서 기르는 훈견견이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 훈련견들은 장애물선수권대회에서 입상한 뛰어난 실력으로 장애물 넘기와 프리스비(원반 던지기) 등을 시연한다.

춘천 강아지숲 제공

미끄럼틀과 시소 등을 갖춘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강아지와 함께 뛰어놀 수 있고 저수지를 둘러싸며 조성된 산책길에서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의성펫월드의 가장 인기 장소는 오토캠핑장이다. 개별 울타리를 설치해 반려견을 마음 편히 풀어놓을 수 있어서 주말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다.

한편, 반려견 테마파크들은 입장 제한에 대한 각각 다른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누리집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좋다.

김아리 객원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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