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한 건설노조 간부 중태…“오랜 압박수사 힘들어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노동절인 1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가 윤석열 정부의 '노동조합 때리기'에 맞서 분신해 중태에 빠진 가운데, 가족들은 오랜 수사로 해당 간부가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자 탄압이 노동자 분신으로 이어졌다고 반발했다.
이날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 양아무개 지대장은 강릉 아산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헬리콥터를 이용해 낮 12시50분께 서울 화상전문병원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 도착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노조탄압]
노동절인 1일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가 윤석열 정부의 ‘노동조합 때리기’에 맞서 분신해 중태에 빠진 가운데, 가족들은 오랜 수사로 해당 간부가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자 탄압이 노동자 분신으로 이어졌다고 반발했다.
이날 분신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 양아무개 지대장은 강릉 아산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헬리콥터를 이용해 낮 12시50분께 서울 화상전문병원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에 도착했다. 전신화상을 입은 양 지대장의 온몸엔 붕대가 감겨 있었다. 양 지대장은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가족이 양 지대장 곁을 지키고 있다.
병원에 도착한 가족들은 무리한 수사가 수개월간 지속됐다고 주장했다. 양 지대장의 가족은 “계속 압박수사를 받아왔다. 화물노조 파업 이후부터 몇 개월을 계속 시달렸는데, 정신력이 강한 사람이라도 이렇게 압박수사를 하면 어떻게 버티겠냐”며 “(가족에게 말도 않고) 혼자 앓으며 무척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그는 “쌍둥이가 이제 중학교 2학년 밖에 안됐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양 지대장은 이날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조합원 채용 강요와 현장 간부의 급여 등을 요구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양 지대장은 이날 오전 분신을 시도하기 직전 건설노조 간부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제가 오늘 분신을 하게 된 건 죄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검찰이 적용한 혐의가)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라며 “(검찰이 이 같은 혐의를 적용한 데 대해) 제 자존심이 허락되지가 않는다”고 적었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에 참여하고 있던 건설노조 조합원 80여명은 양 지대장의 분신 소식을 듣고 오후 2시30분께 병원으로 모여들었다. 이승헌 서울건설지부 서남지대장은 “(양 지대장의) 생명이 위독하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 (밤새) 자리를 지키고 있겠다”고 말했다. 건설노조는 이날 저녁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향후 대책과 투쟁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장옥기 민주노총 건설노조 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이 구속사유가 되고, 노조활동이 불법으로 매도됐다”고 비판했다. 금속노조도 “윤석열 정권의 노조 탄압이 결국 노동자 분신을 불렀다”며 “노조 파괴를 위해 검찰, 경찰, 국정원 등 모든 권력을 동원한 권위주의가 부른 참극”이라고 이번 사태의 성격을 규정했다.
김가윤 기자 gayoon@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독] 정부, 한국노총 국고보조금 결국 끊었다
- “윤석열 정권 역사 심판대 세우자”…노동계 7월 총파업 예고
- SG발 폭락 사태…주가조작 감시망 빠져 나간 ‘익명의 CFD’
- 미국서 발휘된 윤 대통령의 그 ‘재능’, 왜 국내와 야당에는?
- 간호조무사는 왜 의사협회가 주도하는 파업에 동참할까?
- ‘건폭몰이’ 항의 노동자 분신…윤 정부 노조때리기 어땠기에
- 미 “러군, 우크라서 지난 5개월간 10만명 사상…2만명 넘게 전사”
- 마지막에 돌아선 이의 죄명은 ‘자살방조’…처벌 너머 치료 필요하다
- 드레이크X위켄드 신곡 작곡가도 AI?…‘창작과 표절 사이’ 논란
- 사라진 ‘전작권 전환’ 논의…미국 의존 ‘냉전기 동맹’으로 퇴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