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3분기부터 감산효과 … 하반기 무역흑자 기대
4월 반도체 수출 41% 급감
주요 품목중 車·선박만 호황
올 들어 무역적자 폭은 둔화
정부 "연간으론 선방할 것"
'中대체' 동남아 수출감소 우려
무역적자가 14개월 연속 지속되면서 수출 한국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와 최대 시장인 대중국 수출이 쪼그라들면서 올해 무역적자는 벌써 사상 최악이던 작년의 절반에 달할 만큼 악화되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기대하며 수출 회복을 위한 총력전을 펴고 있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감소한 496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500억달러 선이 붕괴됐다. 자동차(40.3%), 선박(59.2%), 일반기계(8.1%) 수출은 증가했지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41.0%)를 비롯해 디스플레이(-29.3%),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4억달러 줄었다. 전체 수출 감소분(-83억달러)의 절반을 반도체가 차지한 것이다.
다만 올해 들어 무역적자 규모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무역수지는 2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25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2월 53억달러 적자, 3월 46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적자 규모가 개선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보다 1일 부족했던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10.4%)도 올 들어 가장 낮은 감소율을 보였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반도체 수출은 하반기부터 일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으로 하반기에 무역적자와 수출 증가세 전환을 기대하고 있으며, 무역의 흑자 반등 시점이 수출 증가세로의 전환 시점보다 조금 일찍 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은 단기간에 개선이 어려울 수 있지만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업체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 3분기 이후에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그동안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반도체 '착시 효과' 때문이라는 지적과 함께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꼽혔던 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태국 등 '넥스트차이나' 지역으로의 수출도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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