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66년 일해도 빌딩 하나 없어···내 소망은 무대에서 쓰러지는 것”
데뷔 66년 차 배우 이순재(89)가 배우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이순재가 출연해 동료 배우 신구, 박정자, 김성녀와 대화를 나눴다.
이순재는 “우리 젊었을 때는 신혼 때도 집에서 자는 시간이 한 달에 다섯 번도 안 됐다. 주야로 20시간씩 영화를 찍었다. 영화를 5~6개를 한꺼번에 계약했다. 하루에 영화를 4등분해서 네편을 찍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나는 빌딩 하나도 없다”고 덧붙였다. 요즘 연예인들이 작품 하나 끝나거나 음반이 대박을 치면 건물주가 되는 세태를 언급한 것.
“평생 찍으셨는데 돈이 다 어디로 갔냐”는 김성녀의 질문에 이순재는 “우리는 돈이랑 상관 없는 사람들이다. 예술가가 무슨 돈이랑 상관 있냐. 몇 푼 받으려고 그림 그리는 화가가 어딨냐. 그냥 하는 거다. 우리는 작품이 좋으면 무료로도 할 수 있다”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드라마, 영화, 시트콤, 연극 무대 등을 종횡무진해 온 이순재는 어느덧 연극계 최고령 배우가 됐다.
그는 “있다 보니 내가 최고령이 됐는데 특별한 건 없다. 지금까지 해왔던 식으로 하면 된다. 나는 연극 계통에서 감투를 쓴 적이 없다. 어떻게 하면 연기에 충실할 수 있을까 그 고민뿐”이라고 했다.
이순재는 “밤낮으로 연습하니 몸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별 수 없이 현장에 나가야 한다. 판 깔아놓으면 다 뛰게 되어있다. 거기서 생명력이 나오는 거다. 배우는 연기할 때 생명력이 생긴다. 그땐 모든 걸 다 초월한다”며 “그래서 내 소망은 무대에서 쓰러지는 거다. 그게 가장 행복한 것”이라며 웃었다.
1935년 출생한 이순재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해 66년간 꾸준히 활동한 대한민국 대표 배우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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