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어스보다 더 높다, 연이틀 멕시코 하늘 장식한 홈런 폭죽쇼
‘투수들의 악몽’이라는 쿠어스필드 그 이상이었다. 메이저리그(MLB)가 야구 세계화를 위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치른 2경기, 타자들이 기록 향상에 기뻐할 때 투수들은 고난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샌디에이고와 샌프란시스코가 1일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알프레도 하프 헬루에서 맞붙었다. 샌디에이고 선발 다르빗슈 유가 6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맞고 4실점, 샌프란시스코 선발 알렉스 콥이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맞고 3실점 했다. 아무도 이들의 투구를 부진했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악의 조건에서 역투했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바로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두 팀의 경기에서 도합 11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양팀 각각 5명씩 홈런을 때렸다.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홈런 2개를 쳤다.
1경기 11홈런은 MLB 역대 4번째 기록이다. 2019년 애리조나와 필라델피아가 13홈런, 199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디트로이트 그리고 2002년 역시 화이트삭스와 디트로이트가 각각 1경기 12홈런을 합작했다.
멕시코시티 시리즈에서 홈런포가 폭죽처럼 쏟아져 나올 거라는 예상은 진작부터 나왔다. 멕시코시티의 해발고도는 2200m에 달한다.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밀도가 낮아 홈런이 쏟아져 나오기로 유명한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1600m)와 비교해도 600m 가량 더 높다.
다른 곳에선 넉넉하게 아웃이 될 공이 멕시코시티에선 담장 밖으로 향했다. 전날 경기에선 5회말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때린 2점 홈런이 그랬다. 타티스 주니어가 받아친 공은 발사각 38도로 지나치게 높았고, 타구속도는 시속 153㎞에 그쳤다. 기대타율 7푼에 불과했던 이 공이 멕시코시티에서는 114m를 날아가 오른쪽 담장을 가볍게 넘겼다.
샌디에이고는 멕시코시티 2연전을 쓸어담았다. 난타전 끝에 1차전을 16-11로 이겼고, 2차전 역시 6-4로 승리했다. 마차도와 타티스 주니어, 후안 소토까지 그간 부진했던 샌디에이고 주축들은 타자들에게 천국이나 다름없는 멕시코시티에서 잔뜩 자신감을 회복하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쉬운 건 김하성이다. 1차전 7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삼진 2개를 당하고, 볼넷 1개를 얻는데 그쳤다. 2차전에는 대주자로 들어가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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