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방은행의 위기 사모대출 시장엔 기회
연준, 올해 쉽게 금리 못 낮춰
저위험·고수익 대안으로 부상
"미국 규제당국이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지방 은행의 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우려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사모대출(Private Debt) 시장에 중요한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아 우딘 먼로캐피털 사장(사진)은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올해 사모대출 시장이 새로운 성장의 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모대출펀드는 연기금, 국부펀드, 공제회 등 기관의 자금을 모아 기업에 대출해주는 구조로 만들어진 펀드다. 기업의 경영권이나 지분을 취득하는 에퀴티 투자와 달리 은행처럼 대출자(Lender)의 역할을 맡는 것이다.
우딘 사장은 "은행권의 붕괴로 초기 단계의 벤처 대출에 공백이 생겨 벤처생태계에 경험이 있는 다이렉트 렌딩(펀드를 활용한 대출) 기관이 개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황과 관계없이 언제나 우수한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더 엄격한 신용 조건이 지속되면서 다이렉트 렌딩 기관이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딘 사장은 일부 시장의 기대처럼 올해 미국 금융당국이 쉽사리 금리를 낮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모대출이 저위험·고수익 자산으로 주목할 만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노동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심해 연준이 노동 시장과 임금 압력이 하락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는 올해 중반에 정점을 찍은 뒤 연말까지 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우딘 사장은 "사모대출 시장이 현재의 거시적 역풍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집행의 확실성과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며 경제 혼란기에 잠재적 대출자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우딘 사장은 사모투자펀드(PEF)의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금)가 늘어난 상황이 딜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진단했다. 우딘 사장은 "은행 위기가 주식과 채권 시장을 흔들었지만, 사모투자펀드는 영향이 작았다"며 "대규모 드라이파우더는 계속해서 거래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귀엽고 깜찍한 ‘이놈들’…알고보니 집단성관계 매니아라고? [생색(生色)] - 매일경제
- [단독] “여성 최대 반전은 성기”…경찰 간부 ‘여기자 성희롱 징계’ 불복 - 매일경제
- 어린이날 호텔 뷔페 가려했더니…“4인 가족 밥값만 74만원” - 매일경제
- ‘5월엔 팔고 떠나라’ 격언, 올해도 맞을까…시장전문가 진단은 - 매일경제
- 97% 폭락 기업에 묻지마 투자…한국인 ‘한탕 본능’ 못 말린다 - 매일경제
- “청첩장 슬쩍 봤다가, 7천만원 날렸다”…가정의달 노린 그 놈들 기승 - 매일경제
- 박광온 원내대표단 ‘비명계’ 대거 발탁…“민주당 확장적 통합” - 매일경제
- 40도 폭염에 말 죽고, 펄펄 끓는 바다…전문가들 “통제 불능 상태” - 매일경제
- “남편 사망보험금 내놔”...‘가평 계곡 살인’ 이은해, 8억 받을 수 있을까 [법조인싸] - 매일경
- 허운 심판위원장 “오지환 방망이 패대기, 퇴장 조치했어야…판정 항의 선 넘으면 안 돼.” -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