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과 소리를 극적으로 경험하는… '소다미술관' 화성시 우음도 파빌리온 전시
미술관이 지역사회와 함께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가 담긴 건축·디자인·예술·경관·역사 자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전문가와 협업해 지역의 고유한 예술 여행 콘텐츠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2일 화성시 우음도에서 개막하는 소다미술관의 공공예술 프로젝트 ‘도시는 미술관’-‘파빌리온 전시’다.
파빌리온은 임시 가설물을 뜻하는 건축 용어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구조로 공간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예술의 한 형태다. 필연적으로 유연한 구조와 공간을 만들어 내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그 안에서 이야기를 생성해 낸다.
전시가 열리는 파빌리온에선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사회에 대한 고민이 잘 녹아있다.
지역사회와의 여행을 통해 도시의 연결을 시도한 한 데는 미술관이 자리한 화성시의 빠른 성장 이면에 분절된 지역사회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다.
화성시는 신도시 개발사업으로 젊고 성장하는 도시로 꼽히지만 신도시와 원도심 간의 불균형 발전과 지역 공동체의 단절이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소다미술관은 여행과 예술을 통해 신도시와 원도심 잇는 자연스러운 이동을 끌어내고, 네트워크 구축으로 공동체의 유대와 연결을 만들어내고자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
전시에서 만날 작품 ‘Faraway: man made, nature made’는 다이아거날 써츠의 대표 건축가인 김사라의 작품으로 우음도의 긴 역사를 ‘소리’로 경험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목재로 만들어진 작품 끝에는 확성기와 반대의 원리로 좁은 곳으로 소리가 모이면서 외부 공간의 소리를 한데 모아 자세히 들을 수 있도록 한 ‘집음기’를 볼 수 있다.
작품이 설치된 장소는 지난 1994년 시화방조제 물막이 공사 이후 바닷물이 빠지면서 육지가 됐고 현재는 주변에 울창한 갈대 숲이 형성됐다. 강한 바람이 불 때면 작품 내 공간에선 울창한 갈대들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극대화해서 들을 수 있다.
공사 후 바닷물이 빠지면서 드러낸 육지에선 약 18억년의 역사를 가진 암석이 발견됐다. 바다와 자연, 자연과 문명, 과거와 미래가 혼재된 우음도에서 광활한 공간의 역사에 귀를 기울이며 감상할 수 있다.
경선화 큐레이터는 “우음도가 굉장히 아름다운 자연을 갖고 있는데 머물거나 쉴 공간이 부족해 비교적 덜 알려졌던 장소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화성시 원도심에도 아름다운 공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으면 하고 우음도의 자연을 새롭고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는 미술관’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부터 화성시문화예술 거점 9곳(융·건릉, 소다미술관, 남양 성모마리아 대성당, 3.1운동 만세길 방문자센터, 매향리 평화기념관, 궁평 오솔 아트파빌리온, 고정리 공룡알화석산지, 우음도, 자비의 침묵 수도원)에서 이어지고 있다. 우음도 파빌리온 전시는 오는 7월9일까지 이어진다.
서강준 기자 seo97@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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