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학] 중국 화성 로버, 저위도 지역서 물 흔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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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성 탐사 무인이동 로봇(로버) '주룽(祝融)'이 화성 저위도 지표면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던 증거를 찾았다.
주룽은 화성에 도착 후 물과 얼음의 흔적을 찾고 토양과 암석 성분을 분석해왔다.
연구팀이 이번에 공개한 연구는 주룽이 화성 '유토피아 평원' 지역에 있는 저위도 모래 언덕 4곳을 탐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번 연구가 상대적으로 기온이 온화한 화성 적도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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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화성 탐사 무인이동 로봇(로버) ‘주룽(祝融)’이 화성 저위도 지표면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했던 증거를 찾았다. 화성 고위도가 아닌 저위도 지역에서 발견한 최초 증거다. 적도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중국과학원(CAS)에 따르면 진샤오광 CAS 지질및지구물리학연구소 연구원팀은 이 같은 분석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2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 이름을 딴 주룽은 크기가 가로 2.6m, 세로 3m, 높이 1.85m, 무게 240kg인 바퀴 6개짜리 이동형 로봇이다. 2021년 5월 화성 표면에 착륙해 중국은 미국과 옛 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화성 표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킨 국가가 된 바 있다. 주룽은 화성에 도착 후 물과 얼음의 흔적을 찾고 토양과 암석 성분을 분석해왔다.
연구팀이 이번에 공개한 연구는 주룽이 화성 ‘유토피아 평원' 지역에 있는 저위도 모래 언덕 4곳을 탐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모래 언덕은 극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으며 총길이 15∼30m, 높이 1m가량이다. 염분이 높았고 표면에서는 약 140만∼40만 년 전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균열 흔적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 균열 흔적을 물이 존재했던 증거라고 분석했다. 서리나 눈이 지표면에 영향을 줄 때 이런 지형이 형성된다는 게 이유다. 또 모래언덕의 알갱이들은 황산염, 실리카, 산화철, 염화물과 같은 수화 광물로 구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들 광물은 아마조니안 시기 저위도에 물이 존재했을 때 형성된 광물”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은 오전 5~6시 사이 온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물이 염분과 황산염 등 광물만 남긴 채 증발했다는 분석으로 비교적 따뜻한 저위도 지역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임무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또 이번 연구가 상대적으로 기온이 온화한 화성 적도에 물이 존재할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구팀은 “미래 인류의 화성 탐사 때 쓰일 수 있는 물이 적도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와 별개로 주룽은 기동을 멈췄다. 태양광 패널에 먼지가 쌓이면서 지난해 5월부터 동면 상태다. 주룽은 내부 온도가 영하 1도 이상으로 오르고 140와트 이상 충전할 수 있는 빛이 확보되면 자동으로 깨어나도록 설계됐으나 화성 먼지가 예측할 수 없게 쌓여 발전 용량이 줄고 동면에서 깰 수 없을 만큼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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