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이냐, 암모니아냐" 미래 선박연료 주도권 경쟁
메탄올선박 머스크에 인도
HMM, 암모니아 연구개발도
전 세계 해운사가 친환경 선박 연료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운항 중인 선박 대부분은 화석연료인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데 국제해사기구(IMO)가 올해부터 탄소집약도등급제를 실시하는 등 강력한 온실가스 규제에 나서면서 이를 대체할 친환경 연료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이 미래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지만 각각 장단점이 뚜렷해 무엇 하나가 대세를 이루진 못한 상태다. 친환경 연료는 해운 업계 재편을 촉발할 수 있는 변수인 데다 조선·정유 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미포조선은 세계 최초 친환경 메탄올 연료 추진선인 2100TEU급 소형 컨테이너선을 다음달 발주처인 머스크에 인도할 예정이다.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는 2021년 HD현대미포조선에 메탄올 추진선을 처음 주문한 이래 지금까지 모두 19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발주했다. 세계 해운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물량이다. 메탄올은 기존 연료인 벙커C유 등에 비해 황산화물은 99%, 질소산화물은 80%, 온실가스는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어 액화천연가스(LNG)를 잇는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의 CMA CGM도 18척의 메탄올 추진선을 발주하며 메탄올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메탄올을 선박 연료의 미래로 단정 짓긴 아직 무리다. 메탄올은 에너지 밀집도가 낮아 벙커C유를 사용할 때보다 2.2배 큰 연료탱크를 장착해야 한다.
이에 국내 1위이자 세계 8위 해운사로 꼽히는 HMM은 바이오선박유, 메탄올, 암모니아 등 다양한 친환경 연료를 놓고 연구개발 작업을 동시 진행 중이다. 조선·정유 업계와 공동 연구를 위해 지난달 GS칼텍스, 롯데정밀화학, 삼성중공업 등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GS칼텍스와는 화석연료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80% 이상 적은 폐원료 기반 바이오디젤과 선박유(벙커C유)를 각각 3대7 비율로 섞어 만드는 바이오선박유를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 선박 엔진을 개조하지 않고도 IMO의 온실가스 저감 기준을 충족할 수 있어 주목받는다. 국내 최대 암모니아 저장시설을 갖추고 있는 롯데정밀화학과는 암모니아와 메탄올에 기반한 선박유를 개발하고 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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