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아파트값 1년 4개월 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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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아파트값이 1년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거래 가격보다 오른 가격에 팔리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 산 사람)도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에 비해 0.04% 올랐다.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건 2022년 5월 이후 51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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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만에 0.04%↑
"급매물 빠르게 소진"
'영끌족' 한숨 돌려
중계동 청구3차 84㎡
10억3000만원에 거래
서울 노원구 아파트값이 1년4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직전 거래 가격보다 오른 가격에 팔리는 사례가 속속 생겨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집 산 사람)도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노원구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에 비해 0.04% 올랐다. 노원구 아파트 가격이 상승 전환한 건 2022년 5월 이후 51주 만이다. 지난해 상반기 이후 한국은행이 본격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서울 강북 지역은 줄곧 집값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택 시장 조정 국면이 시작된 후 강북 지역에서 상승 전환은 노원구가 처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계동 청구3차 아파트(전용면적 84㎡)는 지난달 5일 10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올 2월 말만 해도 9억2000만원에 실거래된 단지다. 인근 공인중개 관계자는 “4월 들어 동일한 주택형의 매물 호가가 11억원 근처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전용면적 49㎡ 기준)는 지난달 18일 5억1500만원에 팔렸다. 직전 최저 가격은 올 2월 초 4억원이었다. 두 달 새 1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인근 지역 호가 역시 점차 오르는 추세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됐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와 급격한 금리 인상 국면 종료가 맞물리면서 노원구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급매물 소진 이후 아파트 가격이 조금씩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강북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 4월 마지막 주 77.3으로, 한 주 전(75.2)보다 2.1포인트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시장에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노원구의 한 공인중개 관계자는 “정부의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영향으로 20~30대 생애 최초 주택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선 영향”이라며 “수요 대기자가 가격 하락폭이 큰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규제를 대거 푼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 자체가 4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위축된 주택 시장이 풀리는 조짐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서초 등 강남권에 이어 강북권에서도 상승 전환한 거래가 나타나는 등 바닥을 다지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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