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간부 분신…조합원 강릉으로 이동, 법원 앞에서 집회(종합2보)

한귀섭 기자 윤왕근 기자 신관호 기자 2023. 5. 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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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인 1일 강원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가 분신을 시도한 가운데 조합원들이 긴급 집회를 열고 검찰과 법원을 규탄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조합원 600여명(노조 추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과 법원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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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2명은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 진행중
1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분신을 시도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가 위독한 가운데 강원건설지부 조합원들이 이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과 법원의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을 규탄하고 있다.2023.5.1/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원=뉴스1) 한귀섭 윤왕근 신관호 기자 = 노동절인 1일 강원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가 분신을 시도한 가운데 조합원들이 긴급 집회를 열고 검찰과 법원을 규탄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간부 양모씨(50)는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자신의 몸에 화학성 물질을 끼얹고 분신을 시도했다.

양씨는 전신 화상을 입고 강릉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가, 헬기로 서울의 한 병원으로 재차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양씨는 분신 직전 자필로 200여자의 글을 작성했다. 글에는 “제가 오늘 분신을 하게 된 건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더라”며 “자존심이 허락 되지 않는다”면서 검찰 수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분신을 시도한 양씨를 서울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헬기.(뉴스1 DB)

양씨를 비롯한 민주노총 간부 3명은 이날 오후 3시 강릉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앞서 검찰은 양씨 등 3명에 조합원 채용 요구와 노조전임비 수령에 따른 공동공갈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원주시청 앞에서 집회 전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조합원 2500여명은 조합원 간부의 분신 소식을 듣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당시 경찰과의 충돌 등도 예상되면서 일대가 긴장감이 맴돌았다.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조합원 500여명은 법원을 규탄하기 위해 강릉으로 이동했다. 경찰도 춘천, 강릉 기동대 및 경기도 기동대를 강릉 집회 현장에 추가 배치를 요청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민주노총 강원본부는 춘천지법 원주지청 앞에서 검찰과 법원을 규탄하는 집회를 벌인 뒤 같은 날 오후 1시 40분쯤 해산했다.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조합원들이 1일 원주시청 앞에서 열린133주년 세계노동절 강원지역대회에서 정부의 노동정책 개선을 요구한 뒤 춘천지법 원주지원 앞에 집결해 마지막 집회를 하고 있다. 2023.5.1/뉴스1 신관호 기자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조합원 600여명(노조 추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검찰과 법원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강원건설지부는 “20년간 안전한 건설 현장을 만들기 위해 건설사 등과 싸워 왔는데 돌아오는 건 검찰과 경찰의 수사”라면서 “정당한 노조활동을 공갈과 협박으로 매도해 오늘 같은 분신을 시도한 상황까지 오게 됐다. 이는 정부의 책임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도 이날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분신을 시도한) 조합원의 생환을 기원하며 노동절 대회 후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대책과 투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러한 사태의 원인인 윤석열 정권의 건설노조 탄압을 강력히 규탄하고, 건설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전 조직적으로 역량을 다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속영장이 청구된 나머지 2명은 현재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1일 오전 강원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둔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양모씨가 분신을 시도, 전신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 등 노조간부 3명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합원 채용 강요를 비롯해 건설현장 업무 방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이날 오후 3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다. 사진은 양모씨가 분신 전 남긴 글.(건설노조 제공)2023.5.1/뉴스11 ⓒ News1 윤왕근 기자

han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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