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튀김 자주 먹으면 우울증?"…"'컴포트 푸드' 자주 찾기 때문일 수도"
감자튀김을 자주 먹으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감자튀김의 경우 튀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화학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 때문입니다.
미국 방송사 CNN은 감자튀김을 자주 섭취하면 불안과 우울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중국 한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지난 24일(현지 시각) 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중국 항저우의 연구팀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튀긴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일수록 이를 먹지 않은 사람보다 불안 위험이 12% 더 높고, 우울증을 겪을 확률이 7%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14만 728명을 대상으로 약 11년간 진행한 이 실험에서 튀김류를 즐겨 먹은 참가자들(연구 초반 2년 이내에 우울증 진단을 받은 참가자 제외)이 불안 장애(8294건), 우울증(1만 2735건)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닭고기 등 흰 살 고기 튀김을 섭취한 것보다 감자튀김을 주기적으로 먹었을 때 우울증 위험도가 2% 더 높다는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을 두고 연구진은 "감자튀김의 경우 튀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화학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가 불안증과 우울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의학 전문가는 이런 연구 결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 의학 전문가 데이비드 카츠 박사는 "이 연구는 튀긴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불안·우울감이 높아진다고 하지만, 인과 경로가 다를 수 있다"며 "불안 장애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일종의 안도감을 위해 '컴포트 푸드(마음에 위안을 주는 음식)'을 자주 찾는다"고 했습니다.
튀김류를 자주 먹어서 우울한 게 아니라, 우울하기 때문에 몸에는 다소 안 좋아도 먹었을 때 맛있는 튀긴 음식을 빈번하게 먹는 걸 수도 있단 겁니다.
월터 윌렛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원 박사도 "불안·우울을 느끼는 등의 감정 변화는 암이나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것처럼 명확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다"며 연구 결과를 100% 신뢰할 순 없다고 했습니다.
윌렛 박사는 "감자튀김(탄수화물·지방)을 먹으면 혈당이 상승하고 호르몬 변화가 있기 때문에 기분에 영향을 줄 순 있다"면서도 "아크릴아마이드는 탄수화물을 단백질과 함께 가열하면 발생한다. 감자튀김 제조 과정에서 나온 아크릴아마이드와 우울의 관련성은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고 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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