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없는 무패행진, 무서운 김포의 돌풍
“지난 시즌에는 롤러코스터를 탄 듯이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했는데, 이번 시즌은 결이 완전히 틀리네요.”
지난달 30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포FC와 김천 상무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10라운드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던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이 경기 후 기자와 통화에서 김포의 축구에 감탄하면서 한 말이다.
이날 김포는 김천을 2-0으로 완파하고 개막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를 질주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K리그2에서 무패를 달리고 있는 팀은 김포와 경남FC(5승4무) 뿐이다. 창단의 깃발을 들어올린 지난해 첫 2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김포지만, 이번 시즌은 김 위원의 말대로 결 자체가 다르다.
김포는 기업구단들, 심지어 같은 시도민구단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적은 18억원 안팎의 예산을 쓴다. 그럼에도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 등의 기업구단은 물론 K리그2 1강으로 불리던 김천마저 완파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무더워지는 여름을 지나봐야 알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K리그1 승격을 노려봐도 충분할 정도의 기세다.
김포는 전력상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노리는 축구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매번 그러는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하프라인까지 바짝 라인을 끌어올려 상대를 압박하기도 한다. 개인 능력으로는 상대가 안되다 보니 비시즌내 많은 땀을 흘리며 조직력을 끌어올린 결과다. 김 위원은 “냉정하게 말해 김천은 정말 졸전을 펼쳤다. 김포의 조직력이 개인 능력이 뛰어난 김천 선수들을 말 그대로 무력화시켰다”고 짚었다.
김포가 지난 시즌과 달라진 또 다른 점은 슈팅의 질이다. 김포는 지난 시즌 부산 다음으로 적은 39골을 넣는데 그쳤다. 슈팅과 유효슈팅 모두 K리그2 최하위일 정도로 공격력이 빈약하기도 했지만, 슈팅에서 차지하는 유효슈팅의 비중이 32.34%로 뒤에서 세번째에 그치는 등 슈팅의 질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9경기에서 15골로 경남FC(17골), FC안양(16골) 다음 가는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슈팅은 여전히 적지만, 그 적은 슈팅에서 차지하는 유효슈팅의 비중은 무려 43.88%로 압도적인 K리그2 1위다. 열심히 수비하다 얻은 찬스를 번번이 놓치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이번 시즌에는 찬스 중 상당수가 골로 연결되면서 공격과 수비의 에너지가 경기 내내 꾸준하게 유지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 김 위원은 “이번 시즌 김포의 외국인 선수들인 루이스나 주닝요, 파블로 같은 선수들은 개인 능력보다는 팀플레이 적응에 능한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계속 해주면서 김포의 공격력도 안정이 됐다”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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