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 18곳과 손 잡은 KT… "디지털트윈 시장 선점"
헬스케어·車 산업 등서 '주목'
KT·기업, 클라우드 기술 협업
산업표준 형성·생태계 활성화
"현 성장률 27%… 2배 높일 것"
"초실감형 디지털트윈 시장이 빠르게 열리는 상황에서 단일 기업이 뛰어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서 빠르게 기회를 잡으려면 전략적 협업이 필수다."
KT가 디지털트윈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들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핵심 전략으로 세웠다. 국내외 기술기업들과 협력해 산업과 생활 전반으로 디지털트윈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6일 총 18개 기업·기관·대학과 'K-디지털트윈 워킹그룹'을 출범시켰다. 워킹그룹은 KT와 리얼타임 3D 툴 '언리얼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즈코리아가 주도했다.
이동재 KT 클라우드DX사업팀장은 "워킹그룹을 통해 디지털트윈 적용사례를 더 빠르게 많이 만들어 고객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게 알리는 게 목표"라며 "현재 27% 정도인 국내 디지털트윈 연간 성장률을 2배로 높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KT와 에픽게임즈의 협력 논의는 지난해 11월 열린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시작됐다. 이후 디지털트윈 산업 개화를 준비해온 기업과 기관들을 규합했다. 지난해부터 관심이 커진 메타버스와 현실을 직접 연결하는 디지털트윈에 대한 판을 갈겠다는 취지였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세계의 사물을 가상세계에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뜻한다. 초기 제조업 중심으로 활용됐지만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의 GE(제네럴일렉트릭)는 80만개의 디지털트윈을 개발했고 헬스케어, 자동차, 항공 등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고 있다. 독일 지멘스도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개발해 생산공정 최적화에 활용하고 있다.
이 팀장은 "디지털트윈은 이미 제조업 현장에서 많이 상용화됐지만 일반 고객들에게는 아직까지 먼 얘기"며 "워킹그룹을 보다 실생활에 가까운 사례와 경험을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가령 가정에서 많이 쓰는 로봇청소기도 일종의 디지털트윈 역할을 하지만, 방과 거실을 보여주는 지도가 옛날방식 화면이라 개선 필요성이 있다. 관광레저, 가상공연 등도 디지털트윈 활용이 가능한 분야다. K-디지털트윈 워킹그룹은 건설 국토·유통 커머스·게임 메타버스 등 3개의 그룹을 운영해 각자 강점이 있는 그룹 내 파트너사들과 협업 사례를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이 팀장은 "이 중 건설국토 영역의 경우 생각보다 DX(디지털전환) 혁신 속도가 늦은 만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며 "건강, 레저 분야에도 활용할 수 있다. 세 가지 영역 모두 디지털트윈 기술의 성장 기회가 있는 만큼 기업들과 힘을 모아 시장 리더십을 잡고자 한다"고 말했다.
KT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제공하고 5G 등 통신 최적화를 지원한다. 에픽게임즈의 세계 최고 수준 플랫폼인 언리얼엔진과 KT가 자체 보유한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결합시키면 국내에서 디지털트윈을 빠른 속도로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이 팀장은 "워킹그룹 출범식에 참가한 기업들은 지금까지 산업이 파편화돼 있다 보니 아쉬움이 많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기업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서 그동안의 갈증을 해소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워킹그룹에서는 당장 이달부터 활용 사례를 만들고 매달 전시회 같은 정기적 행사를 열 계획이다. 외부 회사들도 참여할 수 있는 컨퍼런스도 준비한다. 디지털트윈 활용 분야를 개척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산업 표준을 형성하고 국내 생태계를 키우는 게 목표다. 디지털트윈 구축을 위한 기술적·정책적 난제도 파트너들과 풀어나갈 계획이다. 이 팀장은 "드론, AI 택시 같은 분야에서 정책적 난제가 많은 게 현실이고 이를 풀어나가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초실감 디지털 트윈 콘텐츠를 제작하고 배포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장애물을 정책 제안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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