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우조선 품은 한화, 유럽 LNG 공급 사업 추진

김도현 기자, 홍순빈 기자, 최경민 기자 2023. 5. 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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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난방용 가스수급이 불안정한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LNG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꾼 대우조선해양의 선박이 맡게 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화 관계자는 "신생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를 위해 LNG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단순히 조선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더욱 아니고, 방산뿐 아니라 에너지 사업에서도 활용도를 키우는 방향을 충분히 검토한 뒤 인수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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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빅픽처]①2026년 유럽 LNG터미널 확보

한화그룹이 난방용 가스수급이 불안정한 유럽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유럽 내 LNG터미널을 짓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정상급 LNG운반선과 해상플랜트 건조 역량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을 발판 삼아 한화의 LNG 사업 무대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유럽 LNG 사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검토 단계서 나왔다. 작년 초 HD현대와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불발된 뒤 정부는 한화를 포함한 복수의 대기업에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제안했다. 당시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심의 방산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자체보다는 군수 사업을 담당하는 특수선사업부에만 관심을 보였다.

이후 한화는 특수선사업부 분할·인수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대우조선해양 전체를 인수할지를 여부를 두고 주요 경영진이 모여 전략 회의를 거듭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다양한 방안이 도출됐다. 시너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한 한화는 곧바로 TF를 구성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나섰다. 이때 나온 방안 중 하나가 유럽 LNG 사업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을 낮추기 위해 미국산 LNG 수입량을 늘렸다. EU에 따르면 작년 1~11월 EU의 LNG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89% 급증했다. 미국산 LNG는 전체 수입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EU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520억㎥로, 전년(1~12월) 수입량 220억㎥의 2.5배 수준이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도 이에 주목했다. 미국에서 LNG를 확보한 후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에 공급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는 내년 통영에코파워를 통해 LNG 시장에 진출한다. 한화임팩트를 통해 미국 LNG 기업 넥스트디케이드에 투자를 해오며 관련 노하우를 쌓기도 했다. LNG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옮기는 역할을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꾼 대우조선해양의 선박이 맡게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한화그룹 인수TF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의 간담회에서 옥포조선소에 2027년 인도 가능한 LNG운반선 4척의 슬롯을 확보해 한화 계열사의 사업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단독]한화, 美 조선소 인수 검토...LNG·해상풍력 '시너지' 노린다 참고)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외에도 세계 최고 수준의 부유식 해상 LNG 생산설비 역량을 갖췄다.

익명을 요구한 한화 관계자는 "신생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를 위해 LNG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단순히 조선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더욱 아니고, 방산뿐 아니라 에너지 사업에서도 활용도를 키우는 방향을 충분히 검토한 뒤 인수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동관 부회장 주도 아래 글로벌 사업 확장성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을 타진한 뒤에야 이번 인수전 참여를 결정했다"며 "5월 중 인수를 완료하면 그간의 구상이 점차 실행에 옮겨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다양한 사업 확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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