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잘 ‘파는’ 아이돌, 르세라핌 언니들이 워너비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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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르세라핌의 색깔은 흑과 백으로 상징된다.
팝업스토어에는 여느 굿즈뿐 아니라 르세라핌 멤버들이 직접 입은 것과 같은 옷도 판다.
조아무개씨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좋아하는 르세라핌의 옷을 사기 위해 사흘 연속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르세라핌은 로고 디자인부터 세련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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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르세라핌의 색깔은 흑과 백으로 상징된다. 무채색의 강렬한 대비를 통해 세련되고 시크한 이미지를 만든다. 그래서 유독 여성 팬들 사이에서 ‘워너비(닮고 싶은) 스타’로 일컬어진다. 지난달 26일부터 오는 7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운영 중인 르세라핌 팝업스토어에 특히 많은 이들이 몰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팝업스토어에는 여느 굿즈뿐 아니라 르세라핌 멤버들이 직접 입은 것과 같은 옷도 판다. 역시 흑백으로 이뤄진 시크한 스타일의 스포츠 웨어로, 매일 들어오는 대로 순식간에 팔린다. 조아무개씨는 초등학교 4학년 딸이 좋아하는 르세라핌의 옷을 사기 위해 사흘 연속 팝업스토어를 찾았다. 사흘째인 1일 아침 8시에 도착해서야 낮 12시께 입장해 옷을 살 수 있었다. 그는 “딸아이가 르세라핌 언니들이 멋지다는 이유로 좋아한다”고 전했다.
르세라핌은 로고 디자인부터 세련된 것으로 유명하다. ‘아임 피어리스’(IM FEARLESS·난 두렵지 않다)를 애너그램(문자의 배열을 바꿔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만드는 놀이)으로 만든 르세라핌(LE SSERAFIM)의 로고는 최근 세계 3대 디자인 상으로 꼽히는 ‘아이에프(iF) 디자인 어워드 2023’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제품 및 서비스 브랜딩’ 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역시 세계 3대 디자인 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2’에서 수상한 바 있다.
르세라핌이 1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정규 1집 <언포기븐>은 기존의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모습에서 한발 더 나아가 “타인의 평가에 개의치 않고 르세라핌만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앨범이다. 이전에 선보인 미니 1·2집 수록곡 6곡에다 신곡 7곡을 더해 모두 13곡을 담았다. 르세라핌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타이틀곡 ‘언포기븐’과 수록곡 ‘노 리턴’ 무대를 선보였다.
타이틀곡 ‘언포기븐’은 힙합과 펑크(funk) 리듬을 바탕으로 “세상의 룰에서 벗어나 르세라핌만의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미국 서부 영화 <석양의 무법자> 오에스티(OST)를 샘플링으로 넣었다. 멤버 사쿠라는 “샘플링은 방시혁 피디님 아이디어”라고 귀띔했다. 르세라핌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 소속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제안으로 원곡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의 아들에게 연락해 사용 허락을 얻었다고 한다. 뮤직비디오에도 카우보이모자와 말이 등장하는 등 서부극 이미지가 쓰였다. 멤버들은 이날 쇼케이스에 서부시대를 상징하는 데님 패션으로 등장해 이 노래를 선보였다.
타이틀곡에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겸 프로듀서 나일 로저스가 기타 연주로 참여했다. 그는 데이비드 보위, 듀란듀란, 다프트펑크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협업해온 거물이다. 허윤진은 “어렸을 때 들은 음악을 만드신 분이라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우리가 벌써 여기 껴도 돼?’ 하며 엄청 놀랐다”고 전했다. 김채원은 “기타 연주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이번 곡은 됐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수록곡 ‘피어나’는 팬덤 ‘피어나’를 위해 만든 팬송이다. 허유진이 프로듀싱을 맡고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했다. 허유진은 “팬들에게 선사하는 첫 팬송이고 제가 처음 프로듀싱을 맡은 곡이라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노래”라고 말했다. 김채원은 “팬들이 르세라핌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우리도 팬들 덕분에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서로 좋은 영향을 주며 함께 나아가보자는 메시지를 이번 앨범 전반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선주문량만 138만장을 넘었다. 멤버들은 기쁜 마음을 전하며 “음원 차트 1위를 목표로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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