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 역전차 역대 최대로 벌어진다… 1.75%p 눈앞

박슬기 기자 2023. 5. 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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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가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대로라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는 종전 최대치인 1.50%포인트를 넘어선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가 커질수록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커져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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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
오는 4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가 1.7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1.75%포인트까지 벌어진 적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없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 연준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4일 오전 3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 직후 기준금리 인상 폭을 발표한다.

연준은 현재 4.75~5.00%인 기준금리를 5.00~5.25%로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을 82.9%로 보며 금리 동결(17.1%)보다 우세하다고 봤다.

이어 올 6월과 7월 금리 동결을 이어가다 9월에는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39.5%)를 동결(36.7%)보다 근소한 차이로 유력하다고 예상했다.

이대로라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는 종전 최대치인 1.50%포인트를 넘어선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가 최대로 확대됐던 때는 지난 2000년 5~10월로 당시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1.50%포인트 높았다.

통상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한국에 투자 하기 위해선 미국보다 한국 기준금리가 더 높아야 한다. 한국 금리가 더 높아야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으로 이탈할 확률이 줄기 때문이다.

한은은 한·미 금리 역전 차가 확대된다고 해서 자금 유출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불안감이 고조되는 시기인만큼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차가 커질수록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커져 수입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반면 연준이 이번 금리 인상을 끝으로 FOMC에서 금리 인상 중단 신호를 내보내면 약달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달 FOMC에서 금리 인상이 결국 끝났다고 신호를 보내면 채권 금리가 중장기적으로 하락 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며 "시장금리 하락에 이어 달러화도 약세 사이클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보다 훨씬 경기 여건이 좋지 않은 한국도 '향후 추가 금리 인상이 언제든 가능하다'라고 얘기하는데 미국이 먼저 '이제부터 금리 인상 없다'고 먼저 말할 가능성은 적고 동결 신호보다 잠깐 멈춤 신호 정도는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멈춤 신호는 원/달러 환율 상승의 부담을 덜어주는 재료가 될 것"이라며 "한국 신용등급이 'AA-(안정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미 금리차가 0.75%포인트 벌어져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급격한 자금 유출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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