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낙타 신호등'에 화장실 노숙까지‥2.4억 명 이동 풍경은?
바닥에서 수십명의 남성들이 뒤엉켜 잠을 자고 있습니다.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남성들은 누워있는 사람들 사이 사이 공간에 겨우 앉아 쉬고, 이 자리도 찾지 못한 남성들은 그냥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모여있는 공간은 다름아닌 공중 화장실입니다.
영상에는 세면대와 대용량 휴지, 그리고 남성 화장실 표지가 보입니다.
이 영상은 중국의 대표적 명산인 황산에서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촬영됐습니다.
연휴 첫날 황산에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 잘 곳이 없어 생긴 일입니다.
황산 관리직원은 "이들이 호텔을 예약하지 않아 갈 곳이 없는 것 같다. 그리고 하산할 시간도 놓쳤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낙타 체험을 할 수 있는 간쑤성 둔황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낙타를 탄 관광객들의 줄이 사막을 가로지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둔황에는 낙타 이동로와 보행자 산책로가 있는데, 한번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이동로와 산책로 교차로에서 혼잡이 생기는 겁니다.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결국 지방정부는 '낙타 신호등'을 설치했습니다.
낙타는 '초록불'에 이동하고, '빨간불'일 때는 멈춰야만 합니다.
중국 언론은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효과와 함께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 중국의 '보복 여행'‥이틀 동안 1.1억 명 이동
지난달 29일부터 이번 달 5일까지인 중국의 노동절 연휴기간 동안 중국 전역의 관광지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중국은 매년 노동절 연휴에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가는데, 지난해까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사실상 여행이 금지돼 왔습니다.
그러다 올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되면서 지난 3년간 눌려왔던 여행 수요가 분출된 겁니다.
오늘(1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그제와 어제 도로와 철도, 수로, 항공 등을 이용해 이동한 사람은 1억 1천58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연휴 첫날 철도로 이동한 사람은 1,966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주요 관광지 곳곳마다 인산인해를 이뤘고, 숙박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는 일이 발생하는 겁니다.
중국은 지난 3년간 코로나를 겪으면서 중소 규모의 호텔 상당수가 문을 닫았는데, 이로인해 올해 노동절 연휴 중국의 호텔 객실 수는 2019년보다 약 25%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관광 시장 활기‥4년 만에 최대 규모
관광 업계는 올해 노동절 연휴가 4년여 만에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연휴 기간 이동하는 사람이 2억 4천만 명에 달하고, 관광 수입이 1천 200억 위안(우리돈 2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여행 열기가 살아나면서 중국 소비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29일 하루 동안 전국의 주요 소매업과 요식업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4% 증가했다고 밝혔고,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 마오옌은 같은 날 726만 명이 극장을 찾으면서 2억 9천400만 위안(약 569억 원)의 입장권 판매 수입을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문현 기자(lm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79524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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