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형제'..창사 이래 첫 동반 '영업익 10조' 영근다

최종근 2023. 5. 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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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한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제네시스·스포츠유틸리티차(SUV)·친환경차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창사 이래 최초로 동반 연간 영업이익 '10조 클럽' 달성의 장밋빛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3조원, 10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491억원, 기아는 7조7501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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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한국경제를 이끌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제네시스·스포츠유틸리티차(SUV)·친환경차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창사 이래 최초로 동반 연간 영업이익 '10조 클럽' 달성의 장밋빛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3조원, 10조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보고서를 낸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3조19억원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기아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6563억원이다. 두 회사를 합하면 23조6582억원에 달한다. 직전 영업이익 최고치는 지난해 기록한 17조529억원인데 이 보다 38.7% 높은 기록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현대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0조491억원, 기아는 7조7501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1·4분기 현대차·기아가 일본 도요타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자 더 높은 이익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개월만에 현대차는 2조9528억원, 기아는 2조9062억원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됐다.

호실적을 기대하는 가장 큰 근거는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다. 1·4분기 현대차의 SUV 판매 비중은 55.5%(제네시스 포함)에 달했다. 기아 역시 레저용 차량(RV) 판매 비중이 66.1%까지 높아졌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서도 소형차 일색에서 SUV 중심으로 무게 추를 이동시킨 덕분이다. 정의선 회장의 역작인 제네시스도 미국 시장에서 1·4분기 1만3769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전년 보다 17.5% 성장했다. '제값받기' 정책에 따라 딜러에게 제공하는 판매 장려금(인센티브)이 줄어들고 있고, 우호적인 환율 여건도 긍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에서 벗어나며 생산도 정상화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1·4분기 전 세계 판매량(도매 기준)은 179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1·4분기가 상대적으로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 세계 판매목표 752만대 달성에 성큼 다가섰다는 평가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상업용 전기차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며 "당분간은 생산이 늘어나면 판매도 증가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여전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의 불확실성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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