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만에 '최장 무역적자' 불명예 썼다...①호주·인도 ②프리미엄 소비재 수출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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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출 품목 1위 반도체의 불황과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최근 수출 성적이 상승세인 자동차가 지난달 61억6,000만 달러(전년 대비 40.3% 증가)치를 해외에서 팔았지만, 3월 수출액(65억1,8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
대중국 수출은 9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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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전년 동기 대비 41%↓
장기적으로 수출 품목 다양화해야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출 품목 1위 반도체의 불황과 대중국 수출 부진 등으로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무역수지는 14개월째 연속 적자로 1997년 5월(연속 29개월) 이후 최장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96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2%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5.8%로 역성장한 뒤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수입은 522억3,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26억2,000만 달러 적자였다. 다만 적자 규모는 1월 12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후 2월 53억 달러, 3월 46억3,000만 달러로 줄고 있다.
"반도체 경기 아직 바닥 아닐 수도"
반도체 수출이 63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보다 41%나 주저앉았다. 세계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과 재고 증가 때문에 값이 떨어진 것이 컸다. 문제는 지난해 4월 역시 반도체 수출이 직전 달보다 줄었다는 사실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1년 전에도 반도체 단가가 크게 떨어지며 수출이 직전 달보다 13억 달러 정도 줄었다"며 "그럼에도 올해 4월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41%나 감소했다는 건 물량 하락 폭이 크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결론적으로 지금이 반도체 바닥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장 실장은 "해외 시장 분석 기관들은 반도체 시황 회복 시점을 3분기나 4분기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스플레이의 수출도 12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9.3% 줄었다. 가전기기 수요 침체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 부품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기름값 하락으로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수출과 철강(-10.7%) 수출도 줄줄이 하락 폭이 컸다.
최근 수출 성적이 상승세인 자동차가 지난달 61억6,000만 달러(전년 대비 40.3% 증가)치를 해외에서 팔았지만, 3월 수출액(65억1,8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 선박(16억2,000만 달러‧59.2%)과 일반기계(46억4,500만 달러‧8.1%) 수출도 늘었지만 전체 적자를 막지는 못했다.
무역적자 탈출하려면 주요 수출 품목 늘려야
지역별로는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한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대중국 수출은 95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26.5% 줄었다. 경기 침체 여파로 베트남 등 대 아세안 국가 수출도 83억 달러로 26.3%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유럽연합(EU) 수출이 9.9% 올랐고,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중동의 경우 일반기계 수출이 많아지며 30.7% 늘었다.
무역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건 원유(-30.1%), 가스(-15.5%) 등 에너지(-25.8%) 수입액이 줄면서 지난달 수입이 지난해 4월보다 13.3% 줄어든 522억3,000만 달러를 기록해서다.
전문가들은 호주, 인도 등 수출 유망 국가의 교역을 늘려 적자 폭을 줄이고 수출 품목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 상위 10개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중국(26.3%), 독일(27.5%), 미국(31.4%) 등 다른 나라보다 높다. 장상식 실장은 "독일, 이탈리아 등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국가들은 소비재,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고 특정 품목의 쏠림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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