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499.6%’ 한국가스공사 임원들, 연봉 30% 올려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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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한국가스공사 임원들이 전년보다 30% 오른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성과 지표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 적게 반영된 탓이다.
기재부 담당자는 "기존 경영평가가 재무 관련 지표를 적게 반영해 가스공사의 등급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 항목과 배점이 개선된 올해부터 재무 위기에 빠진 공공기관 임직원의 성과급이 늘어나는 사례는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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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 할당 ‘재무 평가’…올해부터 20점으로 향상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한국가스공사 임원들이 전년보다 30% 오른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성과 지표가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 적게 반영된 탓이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을 보면, 한국가스공사 상임 임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1억7148만원으로, 전년에 견줘 30.1% 늘었다. 기관장 연봉 상승률이 43.4%로 가장 컸고, 상임 이사와 상임 감사도 각각 34.9%, 9.8% 뛰었다. 가스공사 정규직 평균 연봉도 2021년과 비교해 6.6% 오른 9371만원이다. 같은 기간 전체 공공기관 상임 임원 평균 연봉 증가 폭(1.2%)이나 정규직 임금 증가 폭(1.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가스공사 임직원 연봉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등급이 ‘미흡’(D)에서 ‘보통’(C)으로 올라서다. 2021년에는 성과급을 받지 못했지만, 등급이 오른 지난해는 기관장과 직원들에게 각각 6166만원, 440만원이 지급됐다.
가스공사의 부채가 지속해서 늘어는 나는 상황인데도 임원들과 직원들이 성과급을 챙긴 모양새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2020년 28조2천억원에서 2021년 34조6천억원으로 22.6% 늘었다. 부채비율(자본 대비 부채)도 364.2%에서 378.9%로 상승했다. 성과급을 받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늘어난 부채 규모는 52조원, 부채비율도 499.6%에 이르렀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가스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열악한 재무실적에도 평가 등급이 오른 건, 평가 지표 가운데 재무 관련 배점이 낮기 때문이다. 그간 정부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만점 100점)에서 재무예산 운영·성과에 5점만 배정해 왔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경영평가에서 재무성과관리 항목을 만들어 배정 점수를 20점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기재부 담당자는 “기존 경영평가가 재무 관련 지표를 적게 반영해 가스공사의 등급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 항목과 배점이 개선된 올해부터 재무 위기에 빠진 공공기관 임직원의 성과급이 늘어나는 사례는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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