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전술핵 재배치, '北비핵화 요구'와 어긋나… 현실적으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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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대응책의 일환으로 국내 일각에서 제기된 '주한미군의 전술핵 재배치' 요구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1일 오후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한미관계 전망'을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초청 포럼에 참석, "(주한미군의) 전술핵 재배치는 핵억지력 방안의 하나로 생각해볼 순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어렵다)"며 "우린 지금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은 그것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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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대응책의 일환으로 국내 일각에서 제기된 '주한미군의 전술핵 재배치' 요구와 관련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1일 오후 '한미정상회담 성과와 한미관계 전망'을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진흥재단(KPF) 초청 포럼에 참석, "(주한미군의) 전술핵 재배치는 핵억지력 방안의 하나로 생각해볼 순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어렵다)"며 "우린 지금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은 그것과 배치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전술핵이 재배치가 되면 북한의 공격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옛 소련과의 냉전시기 '핵균형'을 고려해 1958년부터 주한미군에 전술핵을 배치해두고 있었다. 그러다 1991년 7월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Ⅰ)을 맺은 뒤엔 그 철수에 나서 같은 해 9월 '전술핵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남북한도 이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1992년 2월 발효)을 채택했다.
그러나 그 뒤 북한의 핵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현재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선 일부 정치권 인사와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북핵 대응을 위한 주한미군의 전술핵 재배치나 우리 독자적인 핵개발이 필요하단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박 장관은 '내년 미 대통령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핵정책이 바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에도 "(미군이) 한번 철수한 전술핵을 재배치할 거란 보장은 없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은 "지금 상태에서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고 핵억지력을 강화하는 건 ('워싱턴 선언'에서 합의한) 핵협의그룹(NCG)을 통한 양국 간 핵협력 강화"라며 "정부는 이게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해법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발표한 '워싱턴 선언'엔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하기 위해 양국 간 NCG를 설치하고, 미 해군의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을 우리나라에 기항토록 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비핵화 유지 및 핵확산금지조약(NPT) 의무 준수 또한 이번 워싱턴 선언에 명문화됐다. 이를 두고 외신들로부턴 '한국 정부가 독자 핵개발을 포기한 것'이란 등의 해석이 나왔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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