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고공행진…美 IRA 보조금 '날개'

빈난새 2023. 5. 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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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일찌감치 미국에 생산기지 마련
안정적 밸류체인 구축 큰 효과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염'
SK온, 연내 흑자전환 기대

‘미래 산업의 석유’로 불리는 배터리 산업에서 ‘K배터리 3사’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열리면서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모두 갖춘 K배터리 기업에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면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막대한 보조금 혜택을 누리게 된 것도 K배터리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일찌감치 미국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안정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한 덕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SK온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연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엔솔, 올해 ‘IRA 수혜’ 7000억원대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4%, 144.6%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종전 최대였던 작년 4분기(8조5375억원)를 웃돌아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뒤에는 IRA 보조금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분기부터 미국 IRA에 따른 세액공제 관련 금액(1003억원)을 영업이익에 반영했다. 이 회사는 미국 미시간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 합작 1공장에서 배터리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 업체들은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 셀(㎾h당 35달러)과 모듈(㎾h당 10달러)에 대해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한 해 15~20GWh 규모로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액으로는 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2026년에는 GM 합작 1~3공장, 혼다 합작공장, 애리조나 단독공장 등을 포함해 생산능력이 총 250GWh까지 확대된다. 그만큼 보조금도 늘어난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초 제시했던 ‘매출 25~30% 확대’ 목표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삼성SDI·SK온도 날개 단다

삼성SDI도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2% 늘어난 5조3548억원, 영업이익은 16.5% 늘어난 3754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매출도 3분기 연속 5조원을 돌파하며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을 포함한 에너지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이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4.6% 증가한 4조7978억원, 영업이익은 91.7% 급증한 3163억원이었다. 특히 전기차에 들어가는 자동차 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등 중대형 전지 매출이 크게 늘었다. 삼성SDI는 “고객사의 신모델 출시 효과로 고부가가치 제품 P5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저가형 코발트 프리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4680 등 신제품 개발과 출시를 지속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향후 미국 현지 공장에서 배터리 양산을 시작하면 IRA 혜택까지 이익에 반영할 수 있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에 짓고 있는 스텔란티스 합작 공장과 최근 연산 30GWh 규모로 신설하겠다고 발표한 GM과의 현지 합작 공장에서 각각 2025년,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한다.

조만간 실적을 공개하는 SK온은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1.4% 급증한 3조415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손실은 3789억원으로 전년 동기(2734억원 적자)보다 손실폭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화재사고 관련 생산 차질과 보상금, 미국 투자 부담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다만 업계에선 SK온이 2분기부터 IRA 보조금을 영업이익에 반영해 연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르면 당장 2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공장의 가동률과 수율은 3월부터 개선되고 있다”며 “IRA 효과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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