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뜨거운 롯데의 4월, 5월 하락세는 없다
롯데가 기분 좋게 4월을 마무리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키움을 5-3으로 꺾고 최근 8연승을 내달림과 동시에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8연승은 롯데 구단 역사상 13년만이고 10경기 이상 기준으로 봤을 때 2012년 이후 11년만에 단독 선두를 기록하게 됐다.
이제 롯데는 5월을 바라본다. 롯데로서는 사실상 올시즌 향방의 분수령이 되는 달이다.
지난 시즌에도 롯데는 4월에 상승세를 달리다 5월에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022시즌 롯데는 4월 한 달 동안 14승1무9패 승률 0.609을 기록하며 SSG(19승1무5패)에 이어 같은 기간 동안 2위에 해당하는 활약을 했다.
하지만 5월에는 9승17패에 머무르며 NC와 함께 5월 승률 공동 9위를 했다.
팀내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전력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 24경기에서 타율 0.427 7홈런 22타점 16득점 등으로 생애 첫 월간 MVP를 받기도 했던 한동희의 부진이 가장 타격이 컸다. 한동희는 5월 초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밸런스가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5월 17경기 타율 0.221 등에 그쳤다.
이밖에 주전급 선수들인 전준우, 정훈 등도 부상으로 차례로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학주, 김민수, 고승민 등도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면서 팀 성적이 순식간에 곤두박질 쳤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야구를 하면서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부상 불운도 있었지만 롯데의 얕은 선수층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롯데는 시즌 후반부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며 완전체를 갖췄고 막판 5강 싸움에 뛰어들었지만 이미 다른 팀들은 한 걸음 앞서간 뒤였다.
하지만 올해의 롯데는 충분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
지난해처럼 선수 한 명이 빠진다고 해서 무너질만큼 선수층이 얕은게 아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겨울 뎁스를 두텁기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 팀 에이스 투수 박세웅을 5년 총액 90억원으로 다년 계약을 하며 투자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적극적으로 외부 영입을 꾀했다.
팀의 오랜 숙원이었던 포수 포지션을 보강하기 위해 ‘빅3’로 꼽힌 유강남을 4년 80억원이라는 거액에 데리고 왔다. 그리고 거포 유격수인 내야수 노진혁을 4년 총액 50억원에 영입했다. 키움에서 FA 자격을 얻은 한현희와도 계약하면서 마운드도 보강했다.
방출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데려왔다. 이전 소속팀에서 나와 새 둥지를 찾는 선수를 7명이나 데려왔다.
투수는 신정락, 김상수, 윤명준, 차우찬을 데려왔고 포수 이정훈, 외야수 이정우, 안권수 등에게 롯데 유니폼을 입혔다.
덕분에 롯데는 선수 기용 폭이 더 넓어지면서 끈질긴 승부를 할 수 있게 됐다. 롯데의 14승 중 8승은 역전승으로 같은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많은 선수들의 영입으로 기존에 있던 선수들의 기량도 더 빛을 보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활약한 선수가 나균안이다. 4월에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 1.34로 단숨에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33.2이닝 동안 삼진 29개를 잡고 볼넷은 단 8개만 허용했다. 이닝당 출루 허용(WHIP)이 0.89에 불과하다. 덕분에 롯데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이 예상 밖의 부진에 빠졌음에도 이같은 호성적을 낼 수 있었다.
좌완 김진욱도 10경기에서 11.2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1승3홀드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공수의 세부적인 지표도 팀 전체거 하나로 똘똘 뭉쳤다는 것을 증명한다. 4월 팀 실책은 13개로 리그 최소인 삼성 라이온즈(10개)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적었다. 득점권 팀 타율도 LG(0.333)에 이어 리그 2위(0.304)를 기록 중이다. 대타 타율 1위(0.357), 승계주자 득점 허용률(0.300) 리그 최저 등을 기록 중이다. 잘 던지고, 잘 치고, 잘 막으니 좋은 성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난 겨울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결과다.
서튼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리는 올해 ‘서프라이즈’ 팀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우승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리 팀으로부터 시작되어야한다. 우리가 그것을 믿고 실행을 해야지 의심을 믿음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롯데 팀 내에서는 단단한 믿음이 자리를 잡고 있다.
4월의 마지막 날 사직구장은 2만2990명의 관중이 가득 들어찼다. 롯데의 활약으로 개막 초반 악재들을 맞이했던 프로야구는 다시 한번 흥행 가도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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