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의 날' 양대노총 전국 집회…강릉서 노조 간부 분신
휴무 맞은 직장인들, 가족·연인 등 삼삼오오 모여 '봄나들이'
(전국종합=연합뉴스) 근로자의 날인 1일 전국에서 양대 노총 집회가 열린 가운데 강원도 강릉에서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노조 간부가 분신해 병원에 이송됐다.
근로자의 날 휴무를 하는 시민들은 가족 단위 등으로 봄나들이를 즐겼다.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A(50)씨가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고 분신했다.
노동절 집회가 예정됐던 강원도 원주시청 광장에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노조원들이 한때 격앙되기도 했다.
노조원들은 버스 3대에 나눠타고 강릉지원으로 이동해 집회를 벌일 계획이다.
A씨는 이날 오후 3시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었다.
그는 유서에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계 노동절대회'를 열고 7월 총파업 투쟁을 선포했다.
참가자들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서울고용노동청·헌법재판소 등 3개 방향으로 동시 행진했다.
이날 제주에서부터 전남 여수, 경남 창원, 부산, 울산, 경북 포항, 광주, 대전, 충북 청주, 전북 전주, 인천에서도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1만여명 단위의 민주노총 산하 노동자들의 집회가 이어졌다.
이들은 노동기본권 보장, 노동환경 개악 저지, 고용안정, 수급 조정 등을 외쳤다.
서울에서 열린 노동단체 일정 참가 등으로 인해 경기 지역에서는 노동 단체들의 집회나 시위가 별도로 열리지는 않았다.
같은 시각 한국노총 노조원 5만명도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배달의 민족 본사 앞에서 9년째 동결 중인 기본 배달료를 3천원에서 4천원으로 인상해달라는 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오후에는 배달 라이더 24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대구 달서구에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집회가 진행 중인 중구 공평네거리까지 약 14㎞ 대열 행진을 했다.
대체로 맑은 날씨 속에 바닷가나 산을 찾는 나들이객도 눈에 띄었다.
제주시 함덕해수욕장과 협재해수욕장 등 주요 해변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은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모래사장을 산책하며 봄 바다 정취를 즐겼다.
경치가 좋은 카페나 음식에도 휴일 마지막 날을 즐기려는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지면서 활기가 넘쳤다.
국립과학관, 시립미술관 등이 휴관인 가운데 대전 지역 백화점과 대형쇼핑몰 등은 쇼핑과 식사를 하러 나온 인파로 이날 오전부터 붐볐다.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는 돗자리를 들고나온 가족, 연인들로 활기찼다.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기도 하며 휴일의 여유를 만끽했다.
계룡산 국립공원에도 이날 오후 1시 20분까지 등산객 6천여명이 들러 봄 산행을 즐겼다.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일대에서 개최 중인 2023 고양 국제꽃박람회는 형형색색의 꽃들로 나들이 행렬을 맞이했다.
박람회장 입구에 꽃으로 만든 10m 높이의 토끼 조형물이 연휴의 마지막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북은 맑은 봄 날씨를 보이면서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 모두 입장객으로 붐볐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는 1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 경기전과 전동성당, 향교, 어진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남원 광한루원과 전주 덕진공원 등에도 많은 관광객과 시민이 몰렸다.
무주 덕유산, 정읍 내장산, 김제 모악산 등 유명한 산도 건강을 다지며 봄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남 창원 용지 호수공원, 3·15해양누리공원 등 도내 주요 공원을 산책하며 휴식을 취했다.
한려수도의 수려한 남해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경남 통영 통영 케이블카는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1천590명이 탑승했다.
(권준우 김근주 김동민 김선형 김재홍 백나용 백도인 송정은 양지웅 이주형 임병식 정회성 천경환 홍현기 황수빈 기자)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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