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수비의 정석을 보여준 한양기술공업

권민현 2023. 5. 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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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고 또 뺏었다. 길목을 차단했고, 입과 발을 쉬지 않았다. 수비로 상대를 이겨낼 수 있음을 증명했다.

한양기술공업은 30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EVISU SPORTS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B조 예선에서 이현빈(17점 6스틸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2개), 여찬준(15점 18리바운드 3스틸), 이창규(13점 7리바운드 3스틸) 등 출전선수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삼성생명을 57-38로 꺾었다.

주장 홍승군이 감기로 인하여 벤치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지만, 이현빈, 이창규, 여찬준 등 모든 선수가 나서 공백을 멋지게 메웠다. 골밑에서 여찬준, 이창규, 김명겸(4점 5리바운드)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현빈은 팀내 주득점원으로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국현철(5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이 포인트가드 자리를 꿰찼고, 서민혁, 오준환, 이용준은 고비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팀 승리에 힘을 실어주었다.

삼성생명은 오세훈이 18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고, 이재길(9점 4리바운드, 3점슛 3개)은 팀을 대표하는 슈터로 거듭났다. 김중곤(3점), 남기석(2점 3어시스트), 김상협(8리바운드), 최종호(6점 5리바운드)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동료들 뒤를 받쳤고, 김문준, 정승호는 맏형 고영균과 함께 궂은일에 매진하여 팀원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후반 11점에 그치는 등, 상대 강한 압박에 막혀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삼성생명은 지난 16일 승리 여파를 이어가려는 듯, 맹공을 가했다. 오세훈이 선봉에 나섰다. 골밑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이재길이 3점슛 2개를 적중시켰고, 최종호가 뒤를 받쳤다. 오세훈, 이재길은 1쿼터에만 16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양기술공업은 여찬준, 이창규가 골밑을 파고들었고, 이현빈이 속공과 돌파능력을 뽐내며 빈틈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국현철은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건넸고, 감기로 인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홍승군 대신 나선 김명겸은 궂은일에 매진하여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서로 주고받기를 반복했다. 한양기술공업은 여찬준이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냈고, 이창규와 함께 골밑에서 점수를 올렸다. 이현빈은 속공 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득점을 쌓았다. 무엇보다 이용준이 상대 슈터 이재길을 밀착마크한 덕에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삼성생명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이재길이 3점슛을 적중시켰고, 김중곤, 최종호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뒤를 받쳤다. 오세훈을 필두로 리바운드 다툼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이는 등, 골밑에서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들어 한양기술공업이 팽팽한 추를 먼저 끌어왔다. 벤치에서 출격 대기중이던 홍승군이 코트에 나섰다. 3점라인 밖에서 슛을 적중시키는가 하면, 팀 수비를 진두지휘하여 동료들을 이끌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주장의 모습에 동료들도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앞선에서 거칠게 압박하여 공을 뺏었고, 오펜스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이현빈 등 슈터들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삼성생명은 오세훈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최종호, 김상협이 나서 골밑을 파고들었다. 남기석은 경기운영에 온 신경을 기였고, 이재길, 김중곤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빈틈을 찾아내려 애썼다. 하지만, 강하게 압박하는 한양기술공업 수비벽을 뚫어내는 데 애를 먹었다. 오세훈을 투입하여 반전을 꾀했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한 한양기술공업이 4쿼터 승기를 잡았다. 홍승군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서민혁을 투입하여 수비를 강화했다. 이현빈, 국현철이 슛감을 찾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판단이었다. 둘은 팀원들 기대에 걸맞게 나란히 3점슛을 성공시켜 사기를 끌어올렸다.

삼성생명은 오세훈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오세훈은 상대 압박을 이겨내며 빈틈을 파고들었고,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김중곤도 돌파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오세훈을 도왔다. 하지만, 남기석, 이재길, 고영균 등 가드라인에서 상대 수비에 고전하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승기를 잡은 한양기술공업은 여찬준이 골밑에서, 국현철이 3점슛을 적중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한편, 이 경기 EVISU SPORTS(https://www.evisusports.com/) MATCH MVP에는 15점 18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여 팀을 승리로 이끈 한양기술공업 여찬준이 선정되었다. 그는 “전반적으로 선수들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에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특히, 주장 홍승군 부장이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벤치에서 장시간 보낸 것이 컸다. 리더가 코트에 없다 보니 우리가 보여주려 했던 수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전반 내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애를 먹었는데 하프타임때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계속해주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를 반복했다. 그 덕분인지 (이)현빈이, (국)현철이가 자신있게 던졌고, 한두개씩 넣어준게 승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여찬준은 골밑에 빈틈이 생기면 우격다짐으로 들어가 마무리하는 것을 반복했다. 킥아웃 패스가 가능했지만, 본인이 해결하는 횟수가 늘어났을 정도였다. 그는 ”솔직히 파울을 얻어내려고 들어가는데, 자유투가 잘 들어가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리고 슛감이 안 좋다 보니 다른 부분에서 풀어가려고 들어가는데 잘 통한 것 같다“며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가드라인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골밑에서 자리를 잡는 타이밍과 외곽을 패스를 줘야 하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아 여유있게 나가지 못했다. 후반 들어 이 부분에 관해 이야기했고, 한두 개 정도 들어간 것 같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무엇보다 후반에 허용한 점수가 11점에 그칠 만큼 강하게 압박수비를 펼쳐 승리를 챙긴 한양기술공업이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맨투맨 수비 중 스크린에 대응하여 바꿔막기를 하는 대신, 맡은 공격수를 끝까지 따라가게 한 것. 이에 대해 ”원래 우리 팀 수비 기조가 매치업 존 디펜스다. 이 수비가 효과를 보려면 코트 안에서 소통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 부분이 잘 안 되었다. 그래서 홍승군 부장이 ‘이렇게 할 거면 차라리 스위치하지 말고 맨투맨으로, 내 앞에 있는 공격수만 쫓아가자’고 했는데, 의외로 그 부분이 통했다“고 말했다.

리바운드 능력이 주로 돋보여서 그렇지, 뺏는 수비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스틸 3개를 기록할 정도. 그는 ”홍승군 부장이 수비를 워낙 강조한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수비에서 풀어가자는 마인드다. 내가 수비할 때 뺏는 것 위주로 하는데, 잘되면 속공으로 연결할 수 있지만, 잘 안 되었을 때 곧바로 점수를 허용한다. 오늘도 2~3개 정도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홍 부장에게 혼났다“고 수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연승을 거둔 한양기술공업이었다. 그는 ”예전보다 타 팀 전력이 높아졌다. 예전에는 디비전별로 나뉘어 있어서 그런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구분이 없다 보니 가늠을 하지 못하겠다.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나마 체력적으로 밀어붙인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이어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썩 좋은 편이 아니어서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겠다. 코트에서 나부터 한 발 더 뛰고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권호준 대표님 이하 동료직원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오늘은 변경호 상무님이 경기장에 와서 응원해줬는데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유니폼을 맞춰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서강이엔씨 이원호 대표님께도 항상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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