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측 회계담당자, 檢수사 직전 파리 방문… 宋 "가족 요청"

서진주 기자 2023. 5. 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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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후원조직 회계 담당자가 검찰 수사 직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송 전 대표 측 선종문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기사에 해당하는 사람 외에 여러 사람들이 프랑스에 단체 관광을 왔었다"며 "이 사건 최초 압수수색은 지난달 12일이고 이들이 (프랑스 파리에) 방문한 것은 이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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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경선캠프·후원조직으로 수사망을 넓힌 가운데 후원조직 회계 담당자가 수사 직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파리에서 귀국한 송 전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후원조직 회계 담당자가 검찰 수사 직전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송 전 대표 측은 "가족 요청에 의한 방문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뉴시스는 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송 전 대표의 경선 캠프 지역 본부장·상황실장 등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금품살포에 관여했는지, 구체적인 보고를 받거나 지시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경선 캠프 관계자 등의 주거지와 후원조직 '먹고 사는 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 사무실 등 4~5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이 같은 차원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먹사연이 외곽 후원조직으로 기능하며 지난 2021년 전당대회 선거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당시 먹사연은 3개월 동안 1억4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는데, 검찰은 연구소 구성원과 송 전 대표 캠프 구성원 일부가 겹쳐 캠프 후원금이 선거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수사 과정에서 9400만원 이상이 살포된 정황이 포착된 이상 추가 자금이 확인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회계·주요 회의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경선캠프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뒤 송 전 대표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먹사연과 경선캠프에서 총무 역할을 한 회계 담당자 박모씨가 최근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정황도 파악했다. 일명 '박 이사'로 불리는 박씨는 송 전 대표의 자금 관리를 담당한 인물이다. 검찰은 박씨가 파리 현지에서 송 전 대표와 만나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말을 맞췄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송 전 대표 측은 박씨의 프랑스 파리 방문에 대해 "가족 요청에 의한 방문이었다"며 수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 측 선종문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기사에 해당하는 사람 외에 여러 사람들이 프랑스에 단체 관광을 왔었다"며 "이 사건 최초 압수수색은 지난달 12일이고 이들이 (프랑스 파리에) 방문한 것은 이전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송 전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박씨는 수사 개시 직전인 지난 3월 말~지난달 초 파리를 방문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가 잘 지내고 있는지 가보라는 가족 요청으로 여러 명이 파리에 방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달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 송영길 경선캠프 관계자 9명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이들에 대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지난 2021년 3~5월 송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캠프 관계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 전달을 지시·권유하고 9400만원에 달하는 금품을 살포한 정황이 포착되면서다.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현직 국회의원은 최소 10명·최대 20명이다. 당시 송영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살포된 9400만원 중 6000만원은 현역 의원에게, 나머지는 지역상황실장·지역본부장 등에게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오는 2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오더라도 조사할 수 없다"며 "수사팀과 전혀 조율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서진주 기자 jinju31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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